[홍천군뉴스] 폭염이 바꾼 농업 지도 … 홍천 고랭지 농가 여름 시금치 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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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평균 기온 20년새 1도 오르며 변화
찰옥수수 등 최적 출하시기 점점 빨라져
이상 기후 대응 농업 기술력 확보 과제

◇홍천 내면 황성룡씨의 여름 시금치 재배 시설. 폭염으로 전국적으로 재배가 어려워지면서 홍천 고랭지가 주산지가 되고 있다. 사진=황성룡씨 제공

【홍천】기후변화로 홍천지역의 농산물 생산 지도가 바뀌고 있다. 재배지뿐만 아니라 주요 농산물의 출하 시기도 빨라졌다.

고랭지 농산물 주산지인 홍천군 내면에는 올해 ‘여름 시금치 연구회’란 작목반이 생겼다. 폭염으로 호냉성 작물인 시금치 재배가 전국적으로 어려워지면서 내면 고랭지가 재배지역이 된 것이다. 여름 시금치 가격이 봄철보다 4배 정도 높게 형성되면서, 내면에서는 14개 농가가 나섰다. 황성룡(65·내면 광원리)씨는 “양상추 등을 키우다가 해가림 시설을 갖추고 올해부터 비닐 하우스에서 1,322㎡ 규모로 여름 시금치 시험 재배에 나섰다”고 말했다. 평야지인 남면, 서면에서 주로 재배되던 쪽파도 내면까지 올라왔다.

홍천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1991~2010년 홍천의 평균 기온은 10.5도였지만, 2011~2023년에는 11.5도로 올랐다. 기온이 1도 오르면 작물의 재배 한계선이 80㎞ 북상할 정도로 영향이 크다.

생산 달력도 바뀌고 있다. 올해 28회를 맞은 홍천 찰옥수수 축제는 역대 처음으로 개최 시기를 열흘 정도 앞당겨 7월 중순 열렸다. 찰옥수수 최적의 출하시기는 20년 전 8월 초였지만 점점 빨라지고 있다. 부추와 아스파라거스 출하시기도 3년 전 4월에서, 최근 1~2월로 앞당겨졌다.

홍천의 겨울철 최저 기온이 1970~2010년대까지만 해도 영하 27도 안팎이었지만, 2020년대들어 영하 24도로 오르면서 딸기, 땅두릅 시설 재배도 늘고 있다.

민구홍 군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은 “불과 10년전만 해도 사과 재배 면적이 50㏊ 정도였지만, 요즘은 197㏊일 정도로 과수 재배 면적도 급증하고 있다”며 “쿨링 시스템 등 고온 위험 극복을 위한 온도 저감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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