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신유빈-전지희, 21년 만의 탁구 AG 금메달…북한과 33년 만의 대결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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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1위)가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금메달을 차지했다. 21년 만에 탁구 AG 금메달이자 33년 만에 북한과의 경기에서 승리해 얻은 값진 메달이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랭킹 없음)를 4-1로 물리쳤다.

이로써 신유빈과 전지희는 한국 선수로는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탁구 금메달을 수확한 것은 2002년 부산 대회 남자 복식의 이철승-유승민 조, 여자 복식의 석은미-이은실 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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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는 탁구 강국인 중국이 일찌감치 탈락한 상황에서 한국과 북한 모두에 아시안게임 탁구 금메달을 따낼 절호의 기회였기에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승부였다.

아시안게임 탁구 결승전에서 남과 북이 맞대결한 것은 1990년 베이징 대회 남자 단체전 이후 33년 만이었다. 당시 한국이 북한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결승행을 확정한 뒤 공동취재구역으로 들어선 차수영과 박수경은 한국전에 임하는 각오를 말해보라는 취재진의 말에 "1등 한 다음에 말하겠습니다"라고 서늘하게 말했다.

하지만 막상 승부가 시작되자 남북 대표팀 간 냉랭한 분위기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신유빈, 전지희와 차수영 박수경은 경기 전 손을 마주치며 담담하게 인사했다.

관중석에서는 북한 선수들과 한국 선수들이 위아래로 붙어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양쪽 모두 서로를 배려하는 듯, 격한 응원은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시상식에서도 차수영, 박수경은 전지희와 신유빈의 우승을 축하해줬다.

◇[사진=연합뉴스]

시상대에서 다시 한번 손을 마주쳤다. 1위 단상으로 올라가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다만, 표정은 굳어있었다.

북한 선수들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시상식 뒤 결승 진출자들이 나란히 앉아 기자회견을 해왔다.

이날 경기가 한창 진행되던 중간에 자원봉사자가 여자 복식 결승전 뒤 기자회견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공지했는데, 결국 기자회견이 열리긴 했으나 신유빈과 전지희만 참석했다.

조직위원회는 기자회견 시작과 함께 "조선팀 선수는 불참합니다"라고 알렸다.

33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펼쳐진 남북 탁구 대결은 그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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