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뉴스] 김장배추 한 달 일찍 수확, 이상기후에 우는 농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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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송정동 배추밭, 배추 수확에 한창
날씨로 배추 성장 어려워지며 급하게 수확
제값 받지 못하면서 농민들 피해 큰 상황

◇지난 5일 강릉시 송정동의 한 배추밭에서 노동자들이 김장배추를 수확하고 있다. 강릉=권순찬기자

배추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정작 농민들은 이상기후로 작황이 좋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농민들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출하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지난 5일 강릉시 송정동의 한 배추밭. 6,6,00여㎡(2만평) 남짓한 이 곳에서 10여명이 배추를 수확하고 있었다. 이날 수확한 배추는 트럭에 옮겨져 김치공장으로 옮겨졌다. 인근에는 이미 수확을 마친 배추밭도 있었다.

일반적인 김장배추 수확시기가 11월인 것을 감안하면 무려 한 달이나 일찍 출하를 시작한 것이다. 이른 수확으로 배추의 크기는 일반적인 김장배추 크기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여름철 폭염에 이어 가을 폭우 등으로 품질은 떨어졌지만 여름배추 흉작으로 배추 수급을 못하던 김치공장과 농자재값이라도 건져야 한다는 농민들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며 조기출하가 이뤄지게 됐다.

◇강릉시 송정동의 한 배추밭. 김장배추 수확시기는 11월이지만 벌써 수확을 완료했다.

조병주 강릉시농업인단체 회장은 “더 망가지기 전에 어쩔 수 없이 판매한 것이다 보니 제 값을 받을 수가 없다. 인건비를 떼고 나면 남는 것도 얼마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재해로 분류되지 않아 지원을 받을 수가 없다”며 “폭염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클 것 같은데 모종값이라도 지원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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