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뉴스] 동해안 오징어 “씨 말랐나”…어획량, 3년 평균 대비 24% 수준

본문

올해 609톤 어획, 어획고 3년 평균 대비 42%
기후변화로 개체수 유지가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
무분별한 남획으로 수 자체가 줄었다는 지적도

동해안 대표 어종 오징어가 기후 변화와 남획 등의 영향으로 점차 사라지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지난 4일 발표한 ‘2024년 어획실적 누계’에 따르면 올 10월1일까지 오징어 어획량은 609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43톤)의 58% 수준에 머물렀다. 최근 3년 평균(2,493톤) 어획량의 4분의 1도 안되는 24% 수준까지 떨어졌다.

오징어 어획량이 감소하며 어민들의 수입도 급감했다. 올해 오징어 어획고는 99억7,600만원으로 최근 3년 평균(237억3,900만원)의 42% 수준에 불과하다. 동해안에서 오징어 어획이 급감하면서 금처럼 귀하다는 의미의 ‘금징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오징어 외에도 방어(71%), 가자미(75%), 붉은 대게(78%·이상 최근 3년 평균 대비값)의 어획량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오징어 어획량이 감소한 원인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온도 상승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윤석진 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 연구사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오징어 어획량이 감소하는 현상이 보고되고 있다”며 “산란장(동중국해, 동해남부)의 수온 변화가 적정산란장의 형성과 초기 생존조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해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수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오징어가 적정 서식수온을 찾아서 북상하고, 외해 측으로 이동해 동해안에서의 자원밀도가 크게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무분별한 남획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있다. 윤 연구사는 “인접국가에서 경쟁적으로 오징어 조업이 이뤄져 왔던 점도 어획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남획으로 인해 오징어 개체수 자체가 줄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0,703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