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군뉴스] “구거정비공사 이후 물 안빠져 인삼밭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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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군 기린면 인삼농가, 물웅덩이 생겨 인삼 피해 호소
3년근 인삼 3,000여뿌리 까맣게 죽어, 추가 침수 우려
군 “일부구간 토지협의 난항… 공사 피해 상관관계 확인 필요”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의 한 인삼밭이 ‘구거정비공사’ 이후 배수가 제 때 안돼 뿌리썩음 피해를 입고 있다. 인제=최영재기자

【인제】인제군의 한 인삼 재배 농가가 인근 산비탈 구거정비공사 이후 인삼밭에 1,000만원이 넘는 침수 피해를 입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7일 기린면 방동리의 한 인삼밭에는 맑은 날씨임에도 배수가 제 때 안돼 밭 주변으로 물웅덩이가 만들어져 있었다.

인삼 재배 시 배수는 필수조건이지만 물고임 현상으로 뿌리가 썪으면서 인삼밭 한 켠 200여㎡에서 3년근 인삼 3,000여뿌리가 까맣게 변한 채 죽었다.

인삼농장주 원모(72)씨는 지난해 2년근 인삼까지는 수해가 전혀 없었으나 지난해말 군에서 ‘방동1리 구거정비공사’를 한 후 올해 1,000만원 상당의 피해가 났고, 앞으로 추가 침수 피해를 우려하는 상황이다.

원씨는 구거정비공사를 전체적으로 하지 않고 인삼밭 주변만 자연수로로 남겨놔 상대적으로 지대가 낮은 인삼밭으로 물길이 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농장주는 수분이 많을 때 표면 온도가 떨어져 뿌리를 망가뜨리는 서릿발 피해도 걱정하고 있다.

민원이 제기되자 인제군은 최근 인삼밭 주변에서 배수로 공사를 실시했으나, 인삼농가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원씨는 “30년째 인삼농사를 짓고 있지만 집중호우 없이 이같은 침수 피해는 처음”이라며 “비만 오면 밭이 잠길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일대에서 주민 숙원사업이 접수되며 도수로를 전체적으로 연결하려 했었으나, 일부구간의 토지 협의가 되지 않아 일부 구간만 구거공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전부터 자연 수로로 유지돼 왔고 인삼밭이 기존 농경지였던만큼 구거 공사와 침수피해의 상관관계는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의 한 인삼밭이 ‘구거정비공사’ 이후 배수가 제 때 안돼 인삼 수천뿌리가 죽어 있다. 인제=최영재기자인제군 기린면 방동리의 한 인삼밭이 ‘구거정비공사’ 이후 배수가 제 때 안돼 뿌리썩음 피해를 입고 있다. 인제=최영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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