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환자 사망했는데 자거나 간호사에게 업무 떠넘긴 의사 누구인가”…선배 의사들 공개 저격한 전공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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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선배 의사들 공개 저격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참고인 조사를 위해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4.8.21. 연합뉴스.

전공의 단체 대표가 선배 의사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저격하며 전공의 집단 이탈 장기화로 의료 공백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현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대 교수, 전문의 등이 간호사들에게 자신의 병원 내부 전산망 ID를 공유, 약 처방은 물론 전공의들이 맡아왔던 동맥관 삽입 등 고난도 업무까지 떠넘기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지금 대학 병원에 남아있는 의사는 누구입니까”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환자가 사망했음에도 사망 선언은커녕 자느라 들여다보지도 않은 의사는 누구입니까. 진료 가능함에도 전공의 부재를 핑계로 수용 거부한 의사는 누구입니까”라면서 구체적인 예를 들어 일갈했다.

이어 “의사로서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간호사에게 본인의 업무를 떠넘긴 의사는 누구입니까. 부당한 겁박과 부실 교육을 자행하는 정부의 횡포에도 침묵하고 있는 의사는 누구입니까”라면서 비판을 이어갔다.

◇의료 공백으로 인한 응급실 혼란이 지속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 병원 응급실 앞에서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4.9.25. 연합뉴스.

그는 “작금의 붕괴는 수십년 간 그들이 묵인했던 대한민국 의료의 실상”이라며 “그래서 당신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박 위원장의 이 같은 주장은 선배 의사들이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을 대신해 간호사에게 일을 시키는 것은 당연시하면서도, 의료계의 주장과 대비되는 정부의 정책에는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무기력한 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정부와의 대화에 참여하거나 복귀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전망이다.

전공의들은 대화를 촉구하는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2025년 의대 증원 백지화’를 조건으로 내걸었으나 이미 의대 입시와 관련 수시 모집을 마쳤고, 올 수능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와 의대 증원 정책을 뒤집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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