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군뉴스] 강소농-평창대화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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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대화농협(조합장:김진복)과 농농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자매결연을 맺은 제주고산농협(조합장:고영찬) 조합원들이 지난 8월 대화농협의 농산물유통센터를 찾아 농산물 소포장 작업을 견학했다. 대화농협은 2013년부터 브로콜리 명품화사업을 시작해 현재 200여곳의 농가에서 브로콜리 계약재배를 통해 높은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 유통하고 있다.◇평창 대화농협(조합장:김진복)과 농농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자매결연을 맺은 제주고산농협(조합장:고영찬) 조합원들이 지난 8월 대화농협의 농산물유통센터를 찾아 기념촬영을 했다. 평창대화농협과 제주고산농협은 자매결연을 계기로 고산농협에서 생산되는 양배추 등 특산품을 대화농협의 가공 기술 및 유통망을 통해 전국에 판매하는 지역농협간 직거래 유통망을 구축해 판매하는 '농·농 상생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대화농협 농산물유통센터 내 작업장에서 소포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양배추를 들고 있는 김진복 조합장(사진 맨오른쪽)
창립 55주년을 맞은 평창대화농협(조합장:김진복)이 소포장 농산물 유통사업을 통해 인구소멸로 어려워지고 있는 평창군대화면 지역의 혁신을 만들고 있다.
조합원 1,200여명의 대화농협은 1969년 출자금 79만6400원으로 대화농업협동조합설립인가를 받아 1970년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창립 55년이 지난 현재 대화농협은 영업수익이 362억원(2023년기준)에 달한 정도로 작지만 강한 농협으로 우뚝섰다. 이 가운데 예, 적금, 대출 등 신용사업은 77억여원인데 반해 경제사업 수익은 286억원에 달한다.
경제사업 수익의 유통부 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대화농협의 농산물 유통은 농산물 소포장 유통과 농산물 시장 직거래로 나뉜다. 본격적인 수확철이 되면 농산물집하장에는 짝짐이라고 불리는 농산물박스가 하루 2만5,000여개~3만개씩 쌓여 전국 12개 농산물 경매시장으로 나간다. 특징적인 것은 대화농협 직원들은 농민들이 수확한 애호박 한박스도 판매해 준다.대중교통 악화로 평창에서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버스는 줄어도 전국농산물 시장에서 오는 대형트럭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대화농협 집하장을 들러 판매를 맡긴 농산물을 실어나른다.
또 다른 경제사업 수익을 맡고 있는 농산물 소포장사업은 대화농협이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사업이다.
농산물을 1~2개씩 소포장해 유통하는 농산물유통구조에 주목하며 대화농협에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한 이가 바로 김진복 현 조합장이다. 김진복 조합장은 지난 2010년 제14대 조합장으로 취임하며 소포장 농산물 유통사업에 뛰어들 것을 선언했다. 오랫동안 농산물유통업에 몸을 담았던 김 조합장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계약재배를 통한 농산물의 품질향상과 안정적 가격, 그리고 소포장 농산물 유통을 통한 수익개선을 하면 충분한 미래먹거리가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다.
그러나 직원들은 반신반의했다. 단 한번도 그 길을 가본적이 없는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로의 농산물소포장 사업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 조합장은 직원들을 설득하며 새로운 길에 희망이 있음을 보여줬다. 그 첫번째로 브로콜리 명품화 사업을 시작했다. 2013년부터 지역농가와 브로콜리 계약재배를 시작했다. 평균 해발 500m인 준고랭지 대화지역에 저온성 작물인 브로콜리는 농산물 명품화 사업에 딱 맞는 품목이었다. 매년 공선농가를 조직화하고 생산기술 교육에 공들였다. 수확한 브로콜리는 대화농협에서 전량 구매했다. 초기에는 브로콜리 재배농가가 60여곳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200여곳에서 길러 한해 600여톤을 출하하고 있다. 매출액만 20억원에 이른다.
김진복 조합장은 “이제는 소비자 사이에서도 ‘브로콜리하면 대화, 대화하면 브로콜리’를 떠올릴 정도로 대화를 대표하는 농작물로 우뚝섰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대화에서 생산되는 것은 브로콜리 뿐만 아니다. 고추류, 단호박, 파프리카,양배추, 적채, 방울토마토, 감자 등 품종도 다양해졌고 농산물을 계약재배한 농가도 300여농가로 크게 늘었다.
이 농가에서 재배된 농산물은 소포장을 거쳐 이마트, 홈플러서, 홈&쇼핑, NS홈쇼핑, 아이쿱생협, 마켓컬리, 농협안성물류센터, 서원유통 등에 출하되고 있다.유통부는 우리나라 소포장 농산물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대형 유통업체의 꾸준한 요청으로 대하농협의 유통사업은 연중 가동하며 2023년 이 분야에서만 286억원 이상의 매출을 이뤘다.
현재 대화면의 인구가 4,984명, 이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인구 1,985명, 세대수 2,717세대, 대화농협 조합원 1,200여명의 작은 마을에서 1년에 300억원의 농산물 매출이 일어난다는 것만으로도 기적같은 일이다.
대화농협의 다음 목표는 소포장이 가능한 농산물유통센터의 연중가동이다. 현재는 대화지역 농민들이 출하하는 농산물은 5월부터 11월까지 수확돼 소포장돼 판매된다.12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는 소포장할 농산물이 많지않아 가동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대화농협은 이러한 문제를 지역농협간 농농상생 프로젝트로 풀어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4월 평창 대화농협은 제주고산농협과 전국 최초로 지역 농협간 농산물 직거래를 위한 농농 상생 프로젝트 일환으로 자매결연을 맺었다.
대화농협과 고산농협은 자매결연을 계기로 고산농협에서 생산되는 양배추 등 특산품을 대화농협의 가공 기술 및 유통망을 통해 전국에 판매하는 지역농협간 직거래 유통망을 구축해 판매하는 '농·농 상생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대화농협과 고산농협은 각각 조합원 1,200여명의 작은 농협에 속하지만 대화농협의 농산물을 소포장해 전국적인 유통망에 공급하고 있고 고산농협은 마늘, 양파, 브로컬리, 양배추를 생산 보급해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겨울농산물을 책임지게 된다.
김진복 조합장은 2월부터 5월까지 농산물이 생산되는 전라남도나 경상남도의 농협 가운데 농농상생 프로젝트에 참여할 강소농협을 더 찾고 있다.
김 조합장은 “제주도 고산농협에 이어 전라남도나 경상남도 지역의 농협을 찾아 농농상생 프로젝트를 맺게 되면 1년 365일 농산물유통센터를 가동시켜 농민들의 부가가치 증대와 소득증대를 이뤄낼수 있을 것”이라며 “기후변화 등 급속한 환경적 변화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농민들을 힘들게 할 것이며 농산물 가격도변화의 폭이 클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에 대비해 대형유통판매처 확대와 온라인 사업, 홈쇼핑에 이르기까지 사업적 다변화를 준비하고 조합원들도 농산물 생산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조합장은 단순히 농산물을 소포장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다. 농산물의 품질 향상에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계약재배한 품목별로 공선회를 만들어 농사를 잘 짓는 농민들의 노하우를 다른 사람에게도 가르쳐 평창 대화농협에서 판매되는 농산품의 균일한 품질을 만들어내는 것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조합장은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배추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는데 배추 뿐만 아니라 모든 농산물이 더위에 녹아내려 어려움이 컸다”며 “그러나 우리 대화농협은 공선회를 중심으로 고추병 유행이 돌기전에 농약치는 방법을 공유하고 정성을 들여 큰 어려움 없이 농산물을 수확했다”고 말했다.
김조합장은 “농산물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으로 매겨지지만 올해처럼 이상기후로 인해 작황이 부진해지고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지면 농산물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어버린다. 반면 풍년 농사로 농산물 공급이 원활히 돼도 농민들은 가격폭락으로 이중고에 시달린다.”며 “농민도 살고 소비자들도 안정적인 가격에서 높은 품질의 농산물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이 계약재배를 통한 소포장 농산물 유통망이라고 생각한다. 농산품도 공산품 처럼 안정적인 가격으로 공급하면 소비자와 농민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이어 “경영 여건이나 사업규모 면에서 공통점이 많은 강소 농협이 농농상생을 위한 첫걸음을 시작하였고 여기까지 왔다” 며 “녹록치 않는 작금의 농촌현실에서 양 농협이 서로 버팀목이 되어 밝은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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