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뉴스] “홍천 바이오 산업은 도전과 협력의 역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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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홍천학 심포지엄 /
‘홍천 바이오 산업의 역사를 찾아서’

2007년 메디칼허브연구소 설립 배경 주목
대학 없는 한계 … 외부기관 협력으로 극복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도 그 역사 이어가야

홍천군과 강원일보가 주최한 제8회 홍천학 심포지엄 및 한서대상 시상식이 지난 12일 홍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홍천학 심포지엄의 주제는 ‘홍천 바이오 산업의 역사를 찾아서’였다. 참석자들은 올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기회발전특구에 잇따라 선정되며 주목 받는 홍천 바이오 산업의 시초를 찾아보고, 미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정연호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장

주제발표 1

◇정연호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장=“2008년 홍천메디칼허브연구소가 설립됐을 때 초대 소장을 맡았다. 당시 홍천군이 바이오 산업 육성에 나선 가장 큰 배경은 산양산삼 등 약용작물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R&D)이 필수였지만, 홍천은 대학이 없었다. 대안으로 추진된 것이 ‘지자체 연구소’ 설립이었다. 지자체장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다. 이렇게 설립된 홍천메디칼허브연구소는 지역 대학 등 외부 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영세한 지역 바이오 기업들을 찾아가며 연구 개발을 지원했다. 토요과학교실 등 청소년 대상 바이오 교육도 했다. 홍천의 바이오 산업 육성사는 결국 도전, 혁신, 협력의 역사다.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의 오늘과 미래도 결국 그 연장선상에 있다. 홍천메디칼허브연구소는 건강기능식품 개발에서 큰 성과를 냈는데, 항체 등 신약개발은 이보다 훨씬 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항체 분야 전문인력이 확보되고, 연구개발 기반의 기업 등이 유입되도록 끊임없이 도전하고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 2007~2008년 첨단산업의 불모지였던 홍천이 바이오 산업 육성에 도전했던 초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도 적극 나서겠다.”

◇조계춘 홍천메디칼허브연구소장

주제발표 2

◇조계춘 홍천메디칼허브연구소장=“홍천메디칼허브연구소가 설립 될 때 실무를 맡았고, 지금은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올해 홍천 바이오 산업이 전국적으로 주목 받는 것을 보면서 감회가 남달랐다. 홍천은 2007~2008년 정부의 지자체 연구소 육성사업에 선정되며 홍천메디칼허브연구소를 설립했고, 이를 기반으로 역량을 키워 강원도의 바이오 산업 벨트에 포함됐다. 그리고 올해는 국가 차원의 바이오 산업 벨트에 포함되는 쾌거를 이뤘다. 열악한 환경에 순응하고, 도전하지 않았다면 이룰 수 없는 일이었다. 홍천메디칼허브연구소는 그동안 정부 과제를 78건 수주했고, 243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지식재산권도 201건 확보했고, 산·학·연 협력 업무협약 체결 94건, 지역인재양성 교육은 276명이 수료했다. 특히 올해는 홍천을 포함해 도내 식품제조 및 가공업체들의 자가품질검사를 위탁 받아 수행할 수 있는 ‘자가품질위탁 시험검사기관 인증’도 획득했다. 홍천의 바이오 산업은 이제 지역 경제를 이끌어갈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됐다. 앞으로 100년을 준비한다는 혜안, K-바이오 클러스터의 성장 거점이 된다는 꿈을 갖고 더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

제8회 홍천학 심포지엄이 12일 홍천문화예술회관에서 '홍천 바이오 산업의 역사를 찾아서'를 주제로 열렸다. 홍천=박승선기자

토론(좌장:유성선 강원대 철학과 교수)

◇황삼 강원특별자치도 바이오헬스과 바이오기반조성TF팀장

◇황삼 강원특별자치도 바이오기반조성TF팀장=“정부는 국가의 명운을 좌우하는 분야로 AI 반도체, 양자기술, 첨단 바이오 등 3개 분야를 정하고 특화단지 육성에 나섰다. 홍천군이 선정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지역 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주민들께서 큰 자부심을 충분히 느껴도 될 성과다. 강원특별자치도는 1990년대 후반부터 바이오 산업 육성에 나섰고, 눈부신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여전히 저평가 되는 측면이 있다. 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우수한 거버넌스가 필수다. 조만간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홍천 등 강원 지역 내 혁신기관들의 거버넌스가 구축될 예정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 꿰어야 보배’라는 옛말처럼 협력이 중요하다.”

◇장용기 홍천군 미래성장추진단장

◇장용기 홍천군 미래성장추진단장=“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지정되면서 홍천은 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 중소형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의 거점이 될 예정이다. 홍천은 수도권과 교통이 가깝고 영동과 영서를 잇는 지역이다. 앞으로 산업 육성을 위해서도 끊임없이 외부에서 우수한 기업, 인재들이 유입되고 다양한 우수 기관들과 협업을 해야 한다. 군 차원에서는 2029년까지 2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도 5호선 확·포장, 용문~홍천 광역철도 유치로 교통 접근성을 지속 개선하겠다. 지역 특성화 고교와 협력해 인재를 키우고, 2027년~2029년 사이에 홍천군 바이오 엑스포도 개최할 목표를 갖고 있다. ‘수도권 바이오 허브 시티’란 청사진을 갖고 앞으로 30년을 준비해 나가겠다.”

◇예상규 서울대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장

◇예상규 서울대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장=“2014년 화촌면에 개소했고, 오는 18일이면 10주년을 맞는다.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는 초고가, 초고속 항체 선별 장비인 ‘비콘’이 있는 것이 강점인데, 본 연구소도 장비 확보에 일조를 했다고 자부한다. 서울대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가 앞으로 홍천 바이오 산업 발전에서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분야는 역시 고급 인재 양성이라고 생각한다. 홍천에는 대학이 없다. 서울대,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 협력해 홍천에 항체 분야 캠퍼스가 조성되도록 하겠다. 본 연구소는 면역 및 시스템 생물학 연구의 선도기관으로 성장했고, 최근에는 중화항체 치료제 개발, 감염병 신속 대응, 암·난치성 희귀질환 연구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 여러 기관과 협업 하며 홍천 바이오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

홍천학심포지엄 종합토론 윤완태 강원테크노파크 미래사업단장

◇윤완태 강원테크노파크 미래사업단장=“첨단산업 육성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계획을 세우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도 산업의 실체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사업이 아니라 산업으로 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우수한 주체들이 협력해야 한다. 하지만 이 협력은 긴장 관계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그래야 혁신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다. 이제 홍천 등에는 막대한 인프라가 구축될 텐 데 활용도가 낮으면 안된다. 인프라를 이용해 어떻게 생태계를 만들지 더 정교한 전략이 필요하다.”

◇오성창 씨티씨 바이오 전무

◇오성창 씨티씨 바이오 전무=“심포지엄을 방청하면서 홍천의 바이오 산업 역사를 알 수 있어 뜻 깊었다. 지역 기업으로서 꼭 제언 하고 싶은 것이 있다. 홍천에서 의약품 제조 공장을 운영하면서 겪는 현실적인 문제는 ‘인력 확보’다. 신입 사원을 받아 육성해도 경력이 되면 떠나는 실정이다. 공장 소재지의 경쟁력 강화, 가치 상승이 매우 중요하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으로 이런 문제가 해소되길 희망한다.”

◇유성선 강원대 철학과 교수="올해 홍천학 심포지엄의 주제는 상당히 실천적인 내용이었다. 홍천의 경제사, 산업사 측면에서 의미 있는 내용이 많았다. 더 성숙된 고찰, 논의가 오가도록 바이오 산업 역사에 대한 담론을 발전시켜 나가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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