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피플&피플]산사의 바리스타, 월정사 지철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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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시작을 알리고, 쉼의 순간을 만들어주는 커피는 이제 많은 이들에게 휴식과 소통의 상징이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커피의 의미를 수행자의 삶에 접목시킨 특별한 스님이 있다. 바로 월정사 사회국장 지철스님이 주인공. 바리스타 자격증을 갖고 있는 그는 커피를 통해 쉼과 명상을 전하며, 불교적 깨달음의 순간을 커피 한 잔 속에 담아내고자 노력한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갖고 있는게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운전면허증을 갖고 있다고 운전 잘하는 건 아니니까요. 얼마나 연구하고 연습하느냐가 중요한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커피 내리기 삼매경인 그에게서 전문가(?)의 면모가 언뜻 스치는 순간이었다.
◇산사의 바리스타, 월정사(사회국장) 지철스님이 커피를 내리고 있다. 평창=권태명기자
지철스님은 커피를 ‘쉼의 한 잔’으로 표현한다. 그는 ‘수행은 쉼’이라는 말로, 쉼을 통해 얻는 수행의 의미를 강조하며 자신의 커피론을 이어갔다. 커피를 통해 자신과 타인에게 쉼과 행복, 평화를 전하는 스님의 모습은 그래서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그는 커피를 만드는 과정을 명상에 비유하며, 삶의 변수를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해 설명했다. “커피는 변수가 많습니다. 원두의 재배 환경, 로스팅 시간, 추출 방식 등 모든 과정에서 변수를 다뤄야 하죠. 삶 또한 그렇습니다. 변수를 어떻게 수용하느냐가 삶의 지혜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산사의 바리스타, 월정사(사회국장) 지철스님이 자신의 커피론에 대해 말하고 있다. 평창=권태명기자
커피 한 잔이 스님들에게 수행의 연장선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철스님은 커피가 불교적 가르침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한다. “커피를 음미하는 순간, 우리는 현재에 집중하게 됩니다. 과거에 대한 회한, 미래의 걱정을 내려놓고 현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는 “커피를 만드는 과정과 마시는 순간이 깨달음과 평화를 추구하는 과정과 비슷하다”말했다. 지철 스님은 커피를 단순히 마시는 것 이상의 ‘소통’으로 본다. 그는 “내가 만든 커피를 누군가가 맛있게 마시고, 그 순간 행복해진다면 그것이 부처님이 말씀하신 깨달음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손에서 탄생한 커피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삶의 쉼과 평화를 제공하는 도구가 된다. “커피 한 잔에 담긴 따뜻함이 누군가의 하루를 채울 수 있다는 즐거움, 그것이 제가 산사의 바리스타가 된 이유 아닐까 생각됩니다.(웃음)” 평창=오석기기자 xxxxxxxxxx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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