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군뉴스] [미토] 한탄강의 밤 달구는 평화의 횃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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횃불전망대 - 4.3도 기울어 ‘피사의 사탑’ 연상 … 내달초 정식 개장
한탄강물윗길 - 길이 2.4㎞ 부교 … 얼어붙은 강 건너는 이색 체험
주상절리길 - 돌단풍·주상절리 한눈에 … 누적 관광객 200만명 돌파

◇화려한 조명을 밝힌 철원 횃불전망대(사진 위). 전망대는 내달 초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다. 아래 사진은 한탄강 주상절리길(왼쪽)과 한탄강물윗길.

“찬바람이 불면 철원으로 오세요.” 겨울철 철원관광을 책임질 한탄강 중심의 관광시설이 본격 운영되고 있다. 철원 한탄강의 밤을 아름답게 빛내고 있는 횃불전망대와 수려한 한탄강의 자연환경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한탄강물윗길,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이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횃불전망대는 이달 4일 준공식을 갖고 시범운영되고 있다. 한탄강물윗길은 매년 10월 말부터 송대소~은하수교 구간을 시작으로 12월 초에 태봉대교~순담 구간 총 8.5㎞ 구간을 탐방할 수 있는 트레킹코스다. 올해 누적 관광객 200만명을 넘긴 한탄강 주상절리길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탄강 관광벨트에 위치한 시설들은 관광 수요가 떨어지는 겨울철 철원 상경기 활성화를 이끄는 핵심 관광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횃불전망대=2022년 6월 착공해 2년여의 공사 끝에 완공된 횃불전망대에는 국·도비를 포함, 총 94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인공 구조물이 주는 이질감을 최소화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돼 한국교량 및 구조공학회 우수구조물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조형물의 완성도 역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총 높이는 53m로 6·25전쟁을 멈추게 한 1953년에 체결된 정전 협정의 의미를 담고 있다. 또 전망대 자체 높이인 45m는 강원자치도 내에서 처음으로 3·1 만세운동을 벌였던 철원군민의 기개와 함께 1945년 광복의 기쁨을 상징한다. 전망대 최상층부에는 평화와 화합을 뜻하는 성화대의 형상이 들어섰다. 횃불전망대는 송대소 주상절리 방향으로 4.3도 기울어져 있는 비정형 구조로 완성됐다. 이에 외부에서 보는 방향에 따라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을 연상케 할 만큼 기울어져 보인다. 횃불전망대 입구에는 12명이 탑승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건강한 성인은 계단을 이용해 전망대에 오르는걸 추천한다. 스틸그레이팅으로 마감된 전망대 옆면과 하부를 통해 한 계단씩 오를 때마다 하늘 위를 걷는 듯한 기분과 함께 철원의 풍경을 조금씩 바라 볼 수 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전망대 정상부에는 투명강화유리와 스틸그레이팅 등으로 구성된 바닥면을 통해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듯한 아찔함과 스릴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또 드넓은 장흥리 평야와 은하수교, 금학산, 태봉대교, 동송읍 시가지 등을 조망할 수 있다. 철원군은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횃불전망대에 화려한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한 상태다. 철원군은 이달 말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12월 초 횃불전망대 정식 개장을 통해 음악과 연동되는 야간조명쇼를 선보일 방침이다. 정식 개장 후 횃불전망대는 유료로 전환되며 1만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이 중 5,000원은 지역 상경기 활성화를 위해 철원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준다.

◇화려한 조명을 밝힌 철원 횃불전망대(사진 위). 전망대는 내달 초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다. 아래 사진은 한탄강 주상절리길(왼쪽)과 한탄강물윗길.

■한탄강물윗길=한탄강물윗길은 올 10월 말부터 송대소~은하수교 구간 1.5㎞를 한여울길과 연계하는 순환코스로 임시 개방했다. 이후 직탕~태봉대교~송대소~은하수교~직탕에 이르는 4㎞ 구간의 순환코스를 선보였다. 12월 초에는 태봉대교~순담에 이르는 총 8.5㎞ 전체 구간을 개방한다. 물윗길의 핵심 콘텐츠인 한탄강 물 위에 설치되는 부교의 총길이는 2.4㎞로 현재 모든 구간에 설치가 완료됐으며 개방을 위한 안전점검이 진행되고 있다.

매년 10월 말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운영되는 한탄강물윗길은 수십만년 동안 지구의 시간이 빚어낸 걸작인 한탄강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가을철에는 주상절리 곳곳에 내려앉은 돌단풍을 볼 수 있고 한겨울에는 꽁꽁 얼어붙은 한탄강을 건너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한탄강 협곡을 수놓고 있는 주상절리는 빼놓을 수 없는 물윗길의 자랑이다.

국가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된 승일교도 물윗길을 찾는 탐방객들에게 손꼽히는 핫플레이스다. 1948년 철원지역이 북한의 영역이었을 당시 북한이 공사를 시작했다가 휴전 이후 다시 철원이 우리땅이 되자 정부에서 1958년에 완성한 다리가 바로 승일교다. 남과 북이 다른 시기에 반반씩 만든 다리인 만큼 교각의 모양이 다르다. 아름다운 한탄강 절경과 전쟁의 상처를 지닌 승일교, 순담의 웅장한 기암괴석을 마주하며 걷는 한탄강물윗길에는 2022년 12만명, 지난해 22만여명의 탐방객이 찾는 등 점차 그 수가 늘면서 겨울철 철원관광 활성화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화려한 조명을 밝힌 철원 횃불전망대(사진 위). 전망대는 내달 초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다. 아래 사진은 한탄강 주상절리길(왼쪽)과 한탄강물윗길.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2021년 11월 개통한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철원관광 활성화의 주역 중 하나다. 개통 3년 만인 올 4월 누적 관광객 200만명을 돌파했다. 입장권 수익도 150억원을 넘어섰으며 입장권의 절반을 환급해 준 철원사랑상품권도 75억원에 육박하는 등 지역 상경기에 크게 기여했다.

순담~드르니 구간에 이르는 3.6㎞ 거리의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잔도와 다리 등으로 연결된 트레킹코스다. 모든 코스를 2시간 안팎으로 편안하게 걸을 수 있어 어르신 뿐만 아니라 아동·청소년 등 전 연령대가 부담 없이 찾는 지역의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 200선에도 ‘철원 한탄강 유네스코 지질공원·고석정’으로 이름을 올리는 등 한탄강의 매력을 온전히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상절리길의 주 출입구인 드르니매표소 인근은 과거 한적한 농촌이었지만 현재는 다양한 음식점과 카페가 들어서며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는 등 지역의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는 평도 나온다.

주상절리길은 한탄강물윗길의 마지막 출구인 순담과도 연결돼 사실상 태봉대교~드르니 철원한탄강의 주요 구간을 탐방할 수 있는 상징적인 길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가을철 한탄강 협곡 곳곳에 새겨진 돌단풍과 주상절리를 감상할 수 있어 매주 주말과 휴일 5,000~7,000여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겨울철에도 얼음으로 가득 찬 한탄강의 비경을 감상하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4계절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철원=김대호기자 / 편집=김형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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