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50대 부장님이 큰아들과 PC방 찾은 사연은?

본문

강원특별자치도민 사이에서 ‘구닥다리’ 게임 열풍
게임 속 국내성 둘러보며 “고향에 돌아온 듯 해”
간식 먹으며 게임했던 초등학생 시절 떠올리기도
바클 접속자 수 40만 명, 메클도 53만 명 돌파해

◇지난 23일 기자가 바람의나라 클래식 내 왕초보사냥터에 접속해 유저들과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바람의나라 클래식 캡처

춘천의 직장인 김명호(52)씨는 지난 23일 주말을 맞아 21년 만에 PC방을 찾았다. 신입사원 시절 동기들과 즐겨 했던 RPG 게임 ‘바람의나라’가 옛날 버전으로 재출시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들이 유튜브로 ‘바람의나라 클래식’ 영상을 보길래 소싯적 ‘바람 지존’이라 불렸던 솜씨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거친 그래픽으로 구현된 게임 속 국내성을 둘러보며 고향에 돌아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동해에 거주하는 이현준(34)·김예진(여·31) 부부도 RPG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2000년대 초반 모습을 구현한 ‘메이플랜드’에 푹 빠졌다. 이씨는 “초등학생 시절 어머니가 차려주신 간식을 먹으며 달팽이를 사냥했던 따뜻한 추억이 그대로 떠올랐다”고 했다.

최근 강원특별자치도민 사이에서 출시된 지 20년이 훌쩍 넘은 옛날 게임들이 유행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서비스됐던 옛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게임을 플레이하며 어릴 적 향수에 젖어들고 마음의 평안을 얻기 때문이다.

넥슨이 이달 초 공개한 ‘바람의나라 클래식’ 누적 접속자 수는 지난 19일 기준 40만 명을 돌파했다. 메이플랜드 또한 올해 초 기준 총 53만 명의 유저가 몰려들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편안하고 따뜻했던 어린 시절의 행복감을 떠올리기 위해 옛날 게임을 찾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1,406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