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춘천시의회 WT본부 날개 펼칠까 꺾을까…정례회 심의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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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보조금 교부조건 이행 마지노선 임박
의회 동의 없으면 국비 불용 수순
사업 답보, 백지화시 대외 신뢰도 하락

◇세계태권도연맹(WT)본부 건립 사업이 춘천시의회의 심의 안건 삭제로 좌초 위기에 놓이자 24일 체육관련 단체들이 춘천시의회 건립 승인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도청 앞 중앙로에 물결을 이루고 있다. 김남덕기자

【춘천】 속보=세계태권도연맹(WT)본부 건립 사업(본보 지난 25일자 10면 등 보도)이 다음 달 3일 열릴 제339회 정례회 제1차 기획행정위원회 심의 안건에 포함됐다.

정부가 국고 보조금 교부 조건 이행의 마지노선을 다음 달 초순으로 정해 의회의 이번 결정에 따라 WT본부 건립 사업은 날개를 펼치거나 그대로 꺾여버릴 수 있다.

다만 의회가 지난달과 이달 열린 임시회에서 WT본부 건립 안건 처리를 미뤘던 만큼 이번 심의에서도 또 한 번 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보류하거나 부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원포인트 임시회가 끝난 직후부터 시와 의회가 WT본부 건립 안건 뿐만 아니라 주민자치지원센터 지원 조례 폐지에 대한 육동한 시장의 재의 요구를 두고도 충돌을 빚은 만큼 오히려 심의 결과는 낙관보다 비관적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는 WT본부 건립 사업의 건전성보다 양 측의 감정적 상황과 정치적 관계들이 의회의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시와 의회의 갈등이 이미 공공연해진 만큼 국비 교부가 최종 불발되면 사실상 국비를 제 발로 걷어찼다는 비판까지 나올 수 있다.

특히 시는 WT본부 건립을 위해 사업 연차별로 총 국비 70억원, 도비 30억원을 약속 받은 상태로 올해 첫 단추부터 국비 집행이 꼬이면 남은 예산까지 줄줄이 차질을 빚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또 시는 지난해 세계태권도연맹과 2028년까지 본부를 춘천에 건립하겠다는 협약을 맺었고, 중앙투자심사 통과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갈 길이 바쁜 상태다. 협약 당시 시의회도 ‘WT본부 춘천 이전 협약 동의안’을 전체 23명 의원 중 19명이 찬성하며 통과시켰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며 이미 연맹 총회와 각종 국제 대회를 통해 세계 각국에 WT본부 춘천 건립이 공표된 만큼 의회와의 충돌로 사업이 답보에 빠지거나 자칫 전면 백지화될 경우 대외적인 신뢰도 하락을 피할 수 없다.

이강균 시 체육회장은 “의회의 눈에서 시가 밟은 절차들이 다소 부족하다 하더라도 지역 발전, 시민과 체육인들을 위한 대승적 결단을 내려 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소관 상임위원회 A시의원은 “안건 상정 여부는 현재 결정되지 않았고 시의 국고 보조금 신청 등에 대한 지적이 있는 만큼 심사숙고할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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