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눈폭탄 쏟아진 강원 53중 추돌사고…정전·고립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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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만종사거리~기업도시 방면도로 53중 추돌
서울양양고속도로서 눈길 4중 추돌…80대 숨져
정선서 SUV 하천 추락하고 트럭이 구조물 충격
횡성 일대 274호 전력 끊겨…추위 속 불편 겪어
나무 전도, 조형물·간판 이탈, 차량 고립 잇따라
강원자치도소방본부 폭설 관련 소방활동 57건
◇27일 오후 5시50분께 원주시 호저면 만종사거리~기업도시 방면 도로에서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현장 폐쇄회로(CCTV)와 신고내용, 현장에 출동한 소방 선착대 등을 통해 파악 이번 사고를 53중 추돌로 보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강원지역에 쏟아진 눈폭탄으로 대규모 교통사고와 정전이 발생하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27일 오후 5시49분 원주시 호저면 만종사거리~기업도시 방면 도로(지방도 409호선)에서 블랙아이스(도로결빙현상)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53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내리막 도로에서 앞서가던 경차가 정지하며 뒤따르던 다수의 차량이 잇따라 충돌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사고로 11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고 일대는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었다.
같은날 오전 6시40분께 홍천군 수하리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방향 서석터널 입구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제네시스 승용차를 뒤따라 오던 25톤 덤프트럭이 들이받았다. 또 아반떼 승용차가 제네시스 승용차와 충돌하는 등 4중 추돌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제네시스 차량 동승자 A(84)씨가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또다른 승용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 B(59)씨와 동승자 C(53)씨 등 3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다른 차량에 타고 있던 3명도 부상을 입었다.
이어 낮 12시35분께는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에서 D(여·55)씨가 몰던 티볼리 SUV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하천으로 추락했다. 소방당국은 119구조대를 투입, 사다리를 활용해 20여분만에 D씨와 동승자 E(여·62)씨를 구조했다. 오후 4시20분께 정선군 임계면 문래리에서 70대 F씨가 몰던 1톤 봉고 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져 도로 옆 구조물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F씨가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횡성군에서는 눈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부러진 나무가 전신주 위로 쓰러지면서 정전이 발생, 주민들이 추위 속에 큰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공사 강원본부에 따르면 27일 오전 전신주 위로 나무가 전도되는 사고가 3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횡성읍, 갑천면, 공근면, 둔내면, 우천면 일대 274세대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한전은 오후 2시부터 복구작업에 착수해 오후 6시30분 작업을 마무리하고 다시 전력을 공급했다.
이날 오전 9시34분께 홍천군 서면의 한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했고, 오전 9시께 횡성군 안흥면에서 “간판이 내려앉았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강릉에서도 “지붕 위로 조형물이 떨어지려고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양양에서는 눈길에 차량이 고립되기도 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27일 오전 5시부터 같은 날 오후 3시까지 집계된 교통사고 제외 폭설 관련 소방활동은 총 57건이다. 종류별로는 도로 통행 불가 40건, 간판 손상 1건, 기타 16건 등이다.
◇27일 오전 6시40분께 홍천군 서석면 수하리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 서석터널 입구 인근 도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제네시스 승용차를 뒤따라 오던 25톤 덤프트럭이 들이받았다. 이어 아반떼 승용차가 제네시스 승용차를 들이받는 등 차량 4중 추돌사고로 이어졌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27일 오전 9시34분께 홍천군 서면에서 나무가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면서 도로가 마비됐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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