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뉴스] [중앙선 KTX 직접 타보니]“멀게 만 느껴졌던 ‘원주~부산’ 가까워진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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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 첫날 승객들 기대감↑
3시간 소요…기존보다 빨라
관광객 유치·생활권 확충 전망
◇중앙선 개통 첫날인 지난 20일 원주역에서 첫차인 KTX-이음에 탑승하는 승객들의 모습.
◇원주~부산(부전)을 오가는 중앙선 KTX-이음에 탑승 중인 승객들의 모습.
‘영서 남부권 철도 르네상스 시대’를 열 중앙선 KTX-이음이 지난 20일 첫 기적을 울렸다.
운행 첫날인 이날 오전 7시17분 원주역에는 'KTX-이음'이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이번에 개통된 중앙선은 서울~제천~부산까지 약 332㎞의 중부내륙을 관통하는 간선철도이자, 경부선에 이어 1939년 두 번째로 개통한 남북축 철도망이다.
기존의 운행속도가 느린 단설 철도가 완전히 복선화되고, 설계속도 260㎞의 고속 열차가 서울 청량리역에서 서원주역과 원주역 등을 경유해 부전역까지 운행하게 됐다.
평일 아침 첫 차임에도 객차 한량 당 80개 좌석 중 50석 이상이 승객으로 채워졌다. 주말에는 모든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역사적인 출발과 함께 KTX- 이음이 서서히 속도를 높이자 승객들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묻어나왔고, 출발한 지 10여분 만에 다음역인 제천역에 도착했다. 이어 제천~단양~풍기~영주~안동~의성~영천 등 내륙을 관통한 뒤 경주~울산 태화강을 거쳐 오전 10시24분에 부전역 도착했다. 원주에서 출발한 첫 열차가 3시간 가량 걸려 부산(부전)에 도착한 것이다.
KTX의 속도감을 온전하게 만끽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 개통 초기인 탓에 아직은 최고속도를 낼 수 없고, 경유역과 서행 구간이 있는 영향이다.
그렇지만 승객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그동안 원주에서 부산까지는 승용차로 최소 3시간30분, 고속철도는 5시간이 넘게 걸린 것을 감안하면 운행시간이 단축됐을뿐 아니라 피로도까지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중앙선은 원주와 영남권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관광객 유치, 생활권 확충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레일은 내년 말 안동~영천 구간에 고속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신호시스템이 개량, 청량리~부전 구간 KTX 운행 시간을 3시간40분대로 단축시킬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원주~부산 구간의 운행시간은 2시간30분대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KTX-이음도 추가 투입, 하루 왕복 18회로 운행을 확대할 예정이어서 원주와 부산이 더욱 가까워지게 된다.
첫차에 탑승한 승객들의 기대감도 높았다. 황모(여·43·원주)씨는 “KTX-이음이 개통된다는 소식을 듣고 지인과 첫차를 타고 부산여행을 계획하게 됐다”며 “앞으로 더욱 빨라진다니 진짜 멀게 만 느껴진 부산이 가까워진 기분이고 영남권 관광객들의 원주 유치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모(56·부산)씨 역시 “매번 강원도를 놀러 갈 때마다 자가용을 이용했는데 앞으로는 KTX를 타고 편안하게 다녀오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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