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뉴스] 경포호 분수 설치 놓고 시장-시의원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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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열린 강릉시의회 본회의에서 김현수(사진 왼쪽)의원이 김홍규 시장을 상대로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 강릉시의회 제공

【강릉】강릉시가 추진중인 경포호 분수 설치를 놓고 시의회에서 시의원과 시장 간 공방이 벌어졌다.

김현수 강릉시의원은 지난 20일 열린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내년 당초예산에 90억원이 편성, 가결된 분수설치 사업과 관련해 긍정적인 시민도, 부정적인 시민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궁금해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포털 사이트에 ‘분수비용’이라고 검색하면 대부분 ‘혈세 낭비’, ‘전시행정 전락’ 등 부정적인 내용이 많다”며 “분수를 설치하면 관광객이 온다고 하는데, 관광유발효과나 계량화 된 수치가 있느냐”고 질의했다.

또 “학계에서는 경포호의 수질이 개선되고 있다고 한다. 겨울 철새가 가장 많이 찾아오는 곳이 경포호다”며 “분수 설치를 찬성하는 현수막 내용 중에 쓰지 말아야 할 단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시가 제지했어야 하는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 시장은 답변을 통해 “겨울이면 얼고, 잉어와 붕어가 사는 호수, 가물치를 잡아먹던 40년 전 경포를 복원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질이 개선되고 있다고 하는)교수들의 말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극소수가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호수에 들어가게 하는 등 체험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진행중으로 평가와 도립공원위원회 심의가 부결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직원들이 직접 운영하게 돼 전기요금 정도만 소요될 것이며, 내년 8월 중에는 분수를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정질문이 끝난 뒤 박경난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분수가)왜 필요한지, 최소한의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며 “석호에 분수 설치라는 무지한 대안을 내놓은 지자체는 없다. 강릉시가 최초라고 자랑할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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