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피플&피플]허태수 목사의 마지막 설교 “변하지 말고 변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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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설교를 마친 허태수 목사(오른쪽에서 세번째) 목사가 장로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김남덕기자

춘천 성암감리교회에서 42년 동안 교육전도사, 담임목사 등으로 목회한 횡성출신 허태수(65) 목사가 22일 주일예배에서 교인들에게 마지막 설교를 전했다. 허 목사는 ‘변하지 마시고 부단히 변하시기를’을 제목으로 한 오늘의 말씀을 통해 매일의 삶과 신앙이 신실한 태도로 채워져야 한다고 설파했다. 이날의 설교는 일상 속에서 신앙의 본질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허 목사는 설교의 시작에서 박노해 시인의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라는 시를 인용하며, 사람이나 세상이 하루아침에 급격히 변하거나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조금씩 꾸준히 나빠지거나 좋아질 뿐, 모든 변화는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하며, 오늘을 사는 신실한 태도가 미래를 만든다고 설파했다.

◇성암감리교수 허태수 담임목사가 22일 주일예배에서 마지막 설교를 하고 있다. 김남덕기

특히 “일용할 양식처럼 주어지는 매일을 허투루 여기지 않고 소박하고 단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주체”라고 말했다. 설교에서 허 목사는 현대 사회의 성공 신화를 비판했다. 그는 “대박을 꿈꾸며 짧고 굵게 성공했다고 외치는 사람들이 주목받는 세상에서 우리는 삶의 본질을 잃고 있다”며 “도박판 같은 위험한 모험을 권하는 사회적 압박 속에서도 하루하루의 가치를 알고 꾸준히 쌓아가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이라고 역설했다. 또 허 목사는 계절의 순환과 만물의 움직임이 소리 없이 이뤄지듯, 우리의 삶도 매일의 작은 실천과 역할을 통해 지속되고 변화한다고 비유하며 “가을, 겨울, 봄, 여름이 서로 이어지며 생명을 유지하는 것처럼 우리도 하루의 가치를 알고 매일을 성실히 살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변함없이 진리를 붙잡되,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믿음을 실천하길 교우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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