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뉴스] [강원의 점선면]자연의 색 입은 고택…계절의 운치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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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양반가 생활·문화·건축 양식 보존
경포호 건너다니던 ‘배다리마을''서 명칭 유래
드라마·영화 촬영지 인기 ... 전통가옥 체험도
강릉의 자연풍경·건축미 조화 아름다움 선사

강릉 선교장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전통 한옥으로, 약 3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문화재(국가민속문화유산)다.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운정동에 자리한 이곳은 조선 시대 양반가의 생활과 문화를 보여주는 귀중한 건축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공간 설계와 규모로 주목받고 있다. 선교장은 한국 전통 건축의 특징과 조선 시대의 주거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보존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강릉 선교장의 설립과 역사적 배경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tvN 드라마 ‘정년이’의 배경으로 등장한 강릉 선교장은 조선 후기인 1700년대 중반 효령대군의 11대손인 이내번(李來蕃·1703~1781년)이 설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경포호가 현재보다 넓은 면적으로 조성돼 있을 때, 배를 타고 건너 다니던 배다리마을(선교리)에 위치해 ‘선교장(船橋莊)’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후 선교장은 이내번의 후손들에게 계승되며 10대에 걸쳐 30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그 후손들이 거주하며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 이는 조선 시대 양반가의 전형적인 가문 운영과 전통을 보여준다. 선교장은 한국 전통 건축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한옥으로, 조선 후기 상류층 가문의 부와 위상을 나타내는 상징적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선교장은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선 문화적, 역사적 의미를 지니게 됐다.

◇선교장의 건축적 특징과 공간 구성

선교장은 원래 약 300칸에 이르는 방과 다양한 용도의 건축물이 포함된 대저택으로, 조선 시대 양반 가문의 삶과 철학이 반영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주요 건물로는 가족 주거 공간인 안채, 손님 접대 및 남성 활동 공간인 사랑채, 하인들의 거주 공간인 행랑채, 여유와 독서를 위한 별당,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정자(활래정) 등이 있다. 각 건물은 조선 후기의 생활양식과 공간 활용 방식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다. 특히, 활래정은 선교장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자연을 배경으로 한 곳이다. 이곳은 당시 양반 계층이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며 삶의 여유를 즐겼던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 활래정의 정교한 건축 기법과 아름다운 배치는 선교장을 찾는 이들에게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자연과 조화된 공간

선교장은 그 자체로도 뛰어난 건축물이지만, 주변 자연과의 조화가 특히 눈길을 끈다. 선교장이 자리한 강릉의 풍경은 선교장의 건축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는 조선 후기 양반들이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며 건물을 설계했던 철학을 반영한 결과다. 각 건물의 배치와 조경은 자연환경과 건축물이 서로 어우러지도록 설계됐다. 이는 단순히 기능적 건축을 넘어선 예술적 성취로 평가되며, 선교장을 찾는 이들에게 시간의 흐름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국가유산청은 “한번에 모든 건물을 짓지 않은 까닭에 통일감과 짜임새는 조금 결여돼 있다”면서도 “낮은 산기슭을 배경으로 독립된 건물들을 적당히 배치하고 각 건물의 구조도 소박하게 처리함으로써 자유스럽고 너그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적 활용과 문화적 의미

현재 선교장은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방문객들은 전통혼례, 다도, 한복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조선 시대 양반가 생활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며 한국의 전통문화와 건축미를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선교장은 또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 자주 이용된다. 이를 통해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과 조선 시대의 생활상이 대중문화와 접목되며 현대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특히 선교장이 소장하고 있는 여러 살림살이가 옛 강릉지역 사람들의 생활관습을 알아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와 함께 학술적 연구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 건축과 생활문화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

◇강릉 선교장의 미래

강릉 선교장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중요한 문화적 유산이다. 조선 후기 양반들의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서 오늘날에도 많은 이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고 있다. 선교장은 한국 전통문화를 전승하고, 세계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보존과 활용을 통해 그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일 것이다. 선교장은 단순한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생동감 있게 활용되는 살아 있는 문화 공간이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과거의 삶을 느끼고 미래를 향한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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