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뉴스] KB국민은행 ‘지점→출장소’ 격하 추진 “금융 서비스 양극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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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지역 5곳 포함 전국 80여개 대상
기업 여신 업무 사라져 소상공인 위축
“군단위 지역 금융 소외 우려 신중해야”
국내 최대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이 전국 지점 수십 곳을 출장소로 축소하기로 하면서 지역경제가 타격을 입게 됐다. ‘출장소 격하’는 점포 폐쇄를 최소화하라는 금융 당국의 규제를 피하면서도 근무 인원을 줄일 수 있어 사실상 점포 통폐합 수순을 밟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내년도 영업점 네트워크 조정 계획을 통해 강원지역 5개 지점(원주 혁신도시·태백·삼척·홍천·인제)을 비롯해 전국 85개 지점을 내년 1월 21일부터 출장소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점에는 지점장과 10여명 안팎의 행원이 필요하지만, 출장소는 행원만 절반 규모로 근무한다. 출장소는 예·적금 가입 등 수신 업무나 주택담보·신용대출 실행 등 간단한 개인 여신 업무만 맡는다.
가뜩이나 제1금융권 점포가 적은 군 단위 지역의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홍천지점이 춘천지점 홍천 출장소로 격하되면 기업여신 업무도 볼 수 없고, 제1금융권 지점은 3곳에서 2곳(NH농협·신한)만 남게 된다. 지역 소상공인들은 “금리를 보고 대출 상품을 고를 선택권이 좁아지고, 소상공인 금융 지원도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점이 출장소로 격하되면 법인 지점 등기도 사라져 관할 세무서의 세수 감소로도 이어진다. 각 지점들이 추진하던 사회공헌사업 규모도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은행 점포 폐쇄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무분별한 점포 폐쇄를 막고 있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은 비대면 서비스 확대, 운영 경비 절감을 위해 영업점 통폐합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2016년 도내 시중은행 점포는 144개였지만 5년 새 132개로 감소했다.
박상규 강원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거주지에 따른 금융 서비스 양극화, 고령층 소외 등이 우려된다”며 “점포 폐쇄뿐만 아니라 출장소 격하 문제도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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