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뉴스] [터치 강원]설악산·동해바다 어우러진 발길마다 매력 가득한 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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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 대포(도문·설악)동
속초시 대포동은 양양군 강현면과 경계를 이루는 속초의 남쪽 관문이다. 1914년 일제가 통치의 효율성을 위해 전국의 군을 220개로 정리할 때 양양군 도문면과 소천면이 도천면으로 합쳐져 오늘날 속초시의 토대가 형성됐다. 대포리가 속한 도천면은 장항리, 상도문리, 중도문리, 하도문리, 내물치리, 대포리, 외옹치리, 부월리, 논산리, 노리, 속초리 등 11개리로 편제됐다.
일제강점기 후기에 속초항이 항구로 개발되면서 청초호 북쪽에 인접한 속초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1937년 속초시의 전신인 도천면사무소가 대포리에서 속초리로 옮겨졌고, 1938년 9월 1일 면의 명칭도 도천면에서 속초면으로 바뀌었다. 이어 1942년 10월 1일 속초면은 속초읍으로 승격됐다.
1998년 법정동을 통합·분할해 행정동을 설치할 때 대포동, 도문동, 설악동이 합쳐져 대포동이 됐다. 대포 하면 항구가 먼저 떠오른다. 일제강점기 때는 상당히 큰 항구로 속초지역의 문호 역할을 담당했다. 근래에는 어항으로서 기능보다는 관광지로 더 주목받고 있다. 속초의 대표 관광지인 설악산과 온천, 동해바다, 청초호와 영랑호 등을 둘러본 뒤 대포 앞바다에서 잡아올린 광어, 넙치, 방어 등 신선한 생선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대포동 횟집으로 몰려들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금은 대규모 종합 관광어항으로 개발돼 동해안 관광1번지로 위상을 뽐내고 있다.
대포동 제1의 관광지는 설악산이다.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다양한 등산로와 탐방로가 잘 정비돼 있어 등산객들이 안전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또한 1982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1980년대까지 수학여행과 신혼여행지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다가 제주도 등 국내 주요 관광지와 경쟁에서 뒤쳐지고, 단체관광에서 개별관광으로 관광패턴의 변화 등의 영향으로 장기간 침체의 늪에 빠져들었다. 속초시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설악동 관광 활성화, 상경기 회복, 교통 인프라 개선, 문화 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균형 잡힌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인게 설악동 재건사업이다. 속초시는 2020년 총사업비 264억원을 확보했다. 시 승격 60주년을 맞은 지난해부터 숙박시설과 상가가 밀집해 있는 설악동 B·C지구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재건사업에 들어갔다.
설악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설악동에 더 많은 시간 머무를 수 있도록 폐업한 업소건물에 벽화를 그려 넣는 미술거리 조성, 설악향기로 개통, 문화예술인 워케이션 프로그램 운영에 나섰다.
이러한 노력으로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설악동을 찾는 관광객의 증가다. 변화의 중심에는 스카이워크와 출렁다리를 갖춘 설악향기로가 서 있다. 2024년 7월 개통한 뒤 한 달 만에 4만여명이 찾는 등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설악향기로는 스카이워크와 출렁다리 863m를 포함해 설악동 B지구와 C지구를 잇는 순환형 산책로다. 설악의 새로운 모습을 즐길 수 있는 야간 경관조명을 함께 설치해 주간에는 물론 일몰 후에도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다. 속초시는 현재 노후돼 방치되고 있는 설악산 문화시설(홍삼체험관) 리모델링을 통해 복합문화시설로 재탄생시켜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아오는 속초시 대표 관광거점지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속초시는 지속적인 인프라확충에 나서고 있다. 대포를 대표하는 설악동이 자연과 문화를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국민관광지로 부활의 날개짓을 힘차게 하고 있다.
◇속초시 대포항 보도 육교 야경.◇속초시 대포항 보도 육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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