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속보]공수처, 尹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작…경호처·尹 지지자와 충돌 가능성도
본문
尹 관저 앞 경찰 기동대 45개 부대·2천700여명 배치
속보=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나흘째인 3일 윤 대통령 신병 확보에 나섰다.
공수처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6시 14분께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윤 대통령이 머무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진입해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했다.
경찰에 따르면 관저 인근에는 체포영장 집행과 충돌에 대비해 기동대 45개 부대(부대당 60명), 경찰 인력 약 2천700여명이 배치됐다.
아울러 경찰 기동대 버스 135대가 현장에 대기 중이다.
현재 한남대로는 차량 통행이 일부 통제됐다.
경찰은 체포영장 집행에 대비해 관저 앞과 건너편 길가에 기동대 버스 수십대로 길게 차벽을 세웠다. 일부 구간엔 차벽을 두겹으로 설치했다.
오전 7시30분께 관저 인근에는 윤 대통령의 체포를 막겠다는 지지자 600명가량(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여 집회에 나섰다. 이곳에서 밤을 새우며 자리를 지키거나 집회 시작 전 길가에서 큰 소리를 내며 기도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지지자들은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비판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은 적법한 것이고 민주당과 이재명, 공수처, 불법 부당한 자들을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곳곳에선 "불법영장 원천무효", "공수처를 체포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큰 북을 두드리며 "윤석열 힘내라", "경호처 힘내라"를 연신 외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연합뉴스 자료사진]공수처는 경호처에 수색·체포영장을 제시한 뒤 수색영장에 '형사소송법 제110·111조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 명시된 점 등을 내세워 협조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조항은 군사상·공무상 비밀에 관한 장소·물건은 책임자 등의 승낙 없이 압수·수색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그간 경호처는 해당 조항을 12·3 비상계엄 수사와 관련한 경찰의 압수수색을 저지하는 방어 논리로 활용해왔다.
공수처가 관저 문 강제 개방 등을 시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 처장은 앞서 "엄정한 법 집행은 하되 예의는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위헌·위법한 12·3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군경을 동원해 폭동을 일으킨 혐의(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를 받는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세 차례 출석요구에 불응하자 법원에 체포영장과 수색영장을 청구해 사흘 전인 지난달 31일 발부받았다.
윤 대통령을 체포하면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조사실에서 조사한 뒤 서울구치소에 구금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0여쪽의 질문지를 마련하고, 영상조사실, 휴게실 등의 준비를 마쳤다.
윤 대통령 측은 체포·수색영장이 "불법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어 집행 과정에서 대통령경호처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영장 집행을 막아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사흘째인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 앞 도로에 누워있는 지지자들을 경찰들이 해산시키고 있다. 2025.1.2 사진=연합뉴스앞서 윤 대통령 지지자 30여명은 전날 낮 12시 20분께 경찰 저지선을 모두 뚫고 관저 정문 앞까지 진입해 도로 위에서 연좌 농성을 시작했다.
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에 나서더라도 관저 내부로 차량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몸으로 바리케이드를 친 셈이다.
관저에서 200m쯤 떨어진 국제루터교회 앞에서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지지자 약 5천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양손에 들고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 등을 외쳤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단체도 관저 앞에서 맞불 기자회견에 나섰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과 동조 세력들은 (체포영장 집행에) 저항하고 있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회 추천 헌법재판관을 2명만 임명하고, 국민의힘은 내란을 옹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많이 나와 수고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당시에도 지지자들이 사저 앞에 모여 드러누워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저지하는 등 경찰과 대치 상황이 연출된 바 있다.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관계자들이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체포와 구속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2 사진=연합뉴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