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춘천, VFX로 미래를 열다] 춘천 영상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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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복 강원대 영상문화학과 교수

춘천시는 2024년 현재 ‘영화도시 춘천’를 표방하며 영상 관련 문화적 토대 구축과 산업적 진흥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춘천 영상 산업의 진흥 노력은 90년대 후반 발현해 20년이 넘게 꾸준히 진행돼 왔고 지금의 춘천시는 이를 보다 혁신적으로 전환해 영상 산업 패러다임을 새로이 구체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패러다임의 핵심 키워드는 ‘VFX(Visual Effects)’로 컴퓨터 그래픽을 통한 영화 및 애니메이션 등의 영상 후반 디지털 공정을 말한다. VFX는 단순한 디지털 편집 효과를 넘어 영상 콘텐츠 사업의 흥망을 좌지우지하는 중요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3D 모델링 기술의 CGI(Computer Generated Imagery), 영상 합성의 컴포지팅, 움직임을 캡쳐하는 모션 캡쳐 기술과 그 외 매트페인팅 등 최고 기술력과 숙련도를 요구하는 분야다. 이미 디지털 영상 콘텐츠 산업의 핵심 기술이며, 미래 성장 산업으로 무한의 확장 가능성이 있는 기술 공정으로 이해되고 있다.

지난 달 춘천시영상산업지원센터는 2024년도 춘천 영상산업 성과 발표에서 캐나다 밴쿠버를 전략적 모델로 벤치마킹 하겠다고 했다.

예를 들어 밴쿠버의 리치몬드에서 영화 '파친코'의 1910년대 부산 영도 시장 씨퀀스 촬영을 대부분 진행하는 등 밴쿠버가 로케이션 촬영의 중요 포스트로 부각돼 ‘북쪽 할리우드(Hollywood North)’라는 별명을 갖게 된 점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벤쿠버는 로케이션, 영화 제작 및 후반 작업 등의 단순 할리우드 배후 도시로 만족하지 않고 직접 콜롬비아, 워너브라더스, 디즈니, 폭스, 파라마운트 등 대규모 영화제작사를 벤쿠버 VFX 클러스터로 유입시켜 진정한 영화도시로 변모시키는 정책을 실현하고 있다. 따라서 춘천시가 밴쿠버를 벤치마킹 모델로 인지하고 전술적으로 VFX를 키워드로 선정한 점을 지역 영상인으로서 적극 환영한다.

미래 VFX 영상 산업의 성공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유관기관 간의 클러스터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단순히 ‘굴뚝이 없는 산업’이라는 콘텐츠의 막연한 육성이 아닌 영상 문화적 토대가 구축된 기반이 있을 때 성공 가능성이 높아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춘천은 관련 기관인 GIMC를 중점으로 영상산업지원센터, 영상위원회가 있어 산업적 기반을 구축하고 있고 ‘춘천영화제’ 또한 10년이 넘게 대중적 기반을 형성해오고 있다. 교육기관은 강원대, 한림성심대, 강원애니고 등이 20년이 넘게 관련 분야 인재를 양성해 오고 있다.

이 같은 문화 산업 클러스터 토대 형성은 20년 전 콘텐츠 산업 육성의 첫 삽을 뜬 결과이며 춘천시가 VFX 기반으로 영상산업의 새로운 국면 전환을 도모할 토대로 충분하다.

기반 형성과 함께 춘천의 VFX 산업 육성에 관한 2가지 노력을 언급하려 한다.

첫째, VFX 관련 기업체 유치 및 지원 정책의 지속성이다. 밴쿠버 VFX 클러스터 성공은 기업 유치를 위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과거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육성을 통한 영상산업 진흥 정책의 실패도 애니메이션 기업 유치 실패에 원인이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기업 유치에 관한 신중하고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둘째, 클러스터의 한 축인 지역 교육기관은 새로운 교육 과정 개편과 교육 환경 개선의 중요성을 인지해야 한다. 밴쿠버 VFX 클러스터의 경우 벤쿠버 필름스쿨(Vancouver Film School) 등 교육 기관이 주요 역할을 담당했다. 따라서 교육기관은 참여 기업과의 산학 연계로 PBL(project Based Learning) 교육을 구체화 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속적 인재 양성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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