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고물가 덮친 꽃집 졸업시즌에도 울상…‘중고 꽃’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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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경매가 급등에 꽃다발 가격 상승 불가피
소비자들도 구매 부담…중고 거래도 성행

◇9일 졸업식이 열린 춘천 성수고 정문 앞에서 상인들이 꽃을 팔고 있다. 사진=이규호기자

졸업 시즌을 맞았지만 꽃값이 너무 올라 예년만큼 판매가 되지 않으면서 상인들이 한숨 짓고 있다.

최근 춘천에서 꽃집을 창업한 권모(여·41)씨는 9일 졸업식이 열린 춘천 성수고 정문 앞에서 매대를 마련해 꽃을 팔았지만, 5만원 어치도 팔지 못했다. 인근에 부스를 마련한 김모(42)씨도 시들지 않는 꽃인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들고 나왔지만 겨우 절반만 파는데 그쳤다. 권씨는 “요즘 물가가 올라 최대한 마진을 줄여 1만원 미만의 꽃다발도 준비했지만, 생각 했던 것보다 너무 안 팔려 인건비도 건지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졸업식에 주로 쓰이는 튤립(스트롱골드)의 이달 평균 경매가격은 양재화훼공판장 기준 1단(1송이)에 1만3,077원으로 전년 동월(6,545원) 대비 2배 넘게 올랐다. 프리지아(쏠레이)도 3,385원에서 4,923원으로 45.4%(1,538원), 장미(실바써니) 가격도 2만4,669원에서 2만6,421원으로 7.1%(1,752원) 비싸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고 꽃’을 찾는 소비자들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한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에는 ‘졸업식용 꽃다발을 판매한다’며 1만~2만원가량의 꽃을 내놓았는데, 대부분 거래가 완료됐다. 이에 대해 한 소비자는 “꽃다발은 졸업식이 끝나고 사진을 찍기 위해 잠깐 필요한 만큼 비싸게 주고 사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중고로 사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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