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춘천 신축 아파트 공사비 갈등…키 뺏긴 입주민들 거리 나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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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모아엘가 비스타 아파트 시공사 유치권 행사
시공사 “추가 건축대금 315억 원 지급 필요하다”
시행사 “청구된 비용 사유와 내역 검토 필요” 반박
입주민 “고래 싸움에 등 터진 격…입주 협조해달라”
춘천의 한 민간 임대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시공사와 시행사 간 공사대금 지급 갈등으로 인해 이사를 하지 못하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본보 취재에 따르면 춘천시 동내면 학곡리에 위치한 모아엘가 비스타 아파트의 시공사 혜림건설은 지난 9일 잔금을 치르고 이사를 하려는 입주예정자들과 시행사에게 유치권 행사에 돌입하겠다고 안내했다.
이어 다음날인 10일 오전 6시부터 입주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열쇠 지급을 중단하고, 아파트 출입구 일부를 트럭으로 막은 뒤 경비인력 수십명을 배치했다.
혜림건설 측은 시행사에게 “녹색인증, 암발파, 마감상향 등 작업과 공사 기간 건축자재값 상승으로 추가 발생한 비용 315억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유치권 행사에 돌입했다.
반면 A사는 “혜림건설과 최초 계약한 공사대금은 모두 지불한 상태”라며 “혜림건설 측에서 비용을 추가로 청구했으나 자세한 사유와 내역을 증명하지 않았다. 추가 지급을 요구한 315억원이 적합한 금액인지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혜림건설 관계자는 “유치권을 행사하기 전 추가 비용 등에 대해 시행사와 수차례 협의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시행사가 차일피일 지급을 미뤘다”며 “결국 손해는 시공사만 보고 있다. 입주민 편의를 위해 준공 뒤에도 시행사를 믿고 입주 절차를 계속 진행해왔지만 더이상 추가 공사대금 납부 지연으로 인한 피해를 참을 수 없어 유치권 행사를 이어나갈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춘천시 동내면 학곡리에 위치한 모아엘가 비스타 아파트의 시공사 혜림건설이 10일 오전 6시부터 유치권을 행사했다. 입주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열쇠 지급을 중단하고, 아파트 출입구 일부를 트럭으로 막은 뒤 경비인력 수십명을 배치했다. 이날 이사가 예정됐던 입주예정자들이 시행사와 시공사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준겸 기자혜림건설과 시행사 측의 입장차아 좁혀지지 않으면서 입주예정자들은 제때 이사를 하지 못한 채 피해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혜림건설의 유치권 행사로 인해 잔금을 치르고 이사하려던 10가구는 이날 새벽부터 길거리에 나앉은 신세가 됐다.
이날 우두동에서부터 이삿짐을 싸온 최모(52)씨는 “오전 6시께 아파트에 도착했는데 키를 받지 못해 회사에 급히 휴가를 신청하고 입주가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내 집을 코 앞에 두고 들어가지 못한 채 추위에 떨어야 하니 억울함이 치솟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온의동에서 이사를 왔다는 50대 여성 안모씨는 “기존에 살던 집을 모두 정리해 오늘 이사를 하지 못하면 집 없는 떠돌이 신세가 된다”며 “어젯밤 시공사의 유치권 행사 소식을 들은 뒤로 걱정이 커져 밤을 새 코피까지 나고 있다. 몸도 힘들지만 입주 과정에서 마음의 큰 상처를 입었다”고 눈물지었다.
이날 입주예정자 단체의 주선을 통해 시공사, 시행사, 춘천시, 입주예정자 단체가 낮 12시부터 입장차를 좁히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나 좀처럼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엄태현 모아엘가비스타아파트 입주예정자대표는 “10일에 이어 내일, 모레, 다음주에도 계속 입주가 예정된 사람들이 있다”며 “고래 싸움에 입주예정자들의 허리만 터지고 있다. 혜림건설과 시행사가 하루빨리 갈등을 멈추고 원활한 입주에 협력해 달라”고 말했다.
◇10일 춘천 모아엘가 비스타 입주예정자 단체의 주선을 통해 시공사, 시행사, 춘천시, 입주예정자 단체가 낮 12시부터 입장차를 좁히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사진=김준겸 기자◇10일 입주예정자들에게 호수별 키를 지급하는 춘천 모아엘가 비스타 입주지원센터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김준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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