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속보]공수처 "尹 강제구인·구치소 조사 동시 시도…구치소에 조사실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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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팀 전원 신변보호…"사건 송부시점 등 검찰과 계속 협의"

◇22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취재진이 공수처장 인터뷰를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오동운 공수처장은 이날 '12·3 비상계엄'에 의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측에서도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라며 "오늘 강제 구인을 시도하겠다"라고 밝혔다. 2025.1.22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출석해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탄핵소추 사유들을 전면 부인한 가운데 공수처는 22일 조사에 불응 중인 윤 대통령에 대해 서울구치소를 찾아 강제구인과 현장조사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사의 실효성 면에서 강제구인보다는 구치소 내부에서 조사하는 방안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출입기자단 대상 브리핑에서 "강제구인이라기보다는 강제구인과 현장조사를 포함한 조사를 위해서 오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브리핑 직전인 오전 10시 20분께에는 공수처 차량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을 통과해 내부로 진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수사팀이 조사를 위해 구치소를 찾은 것으로 관측되지만, 공수처는 "상황이 종료되고 파악한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만 설명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뒤 대통령 지지자들이 수사팀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해 수사팀 전원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수사 상황을 사전에 확인해주기는 어렵다는 취지다.

다만 공수처 관계자는 "강제구인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고 체포와 구속은 조사를 위한 단계이기 때문에 조사를 위해 여러 가지 시도 중"이라며 "대면조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이해해달라"고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체포·구속 이후 조사를 위한 출석 요구에 거듭 불응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20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공수처 차량이 밖으로 나오고 있다. 2025.1.20

앞서 강제구인에 방점을 찍으며 대면조사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는다는 수준으로 설명하던 것과는 달라진 기류가 감지된다.

공수처는 전날 서울구치소에 협조 공문을 보내 구치소 내부에 조사실도 마련해둔 상태다.

공수처는 전날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에 출석한 뒤 구치소로 돌아오면 강제구인 및 현장 대면조사를 하려고 했지만, 윤 대통령이 국군서울지구병원에서 진료받고 늦게 돌아오면서 불발됐다.

공수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병원 진료 등에 대해 서울구치소나 교정 당국으로부터 "통보나 언질이 없었다"고 했다.

또 전날 탄핵심판 변론이 종료된 직후인 오후 4시께 윤 대통령 구인을 위해 방문할 것이란 협조 공문을 서울구치소에 보냈지만, 회신이 없었다는 게 공수처 설명이다.

공수처는 기소권이 있는 검찰에 사건을 송부하는 시점, 구속기간 연장 신청 주체 등에 대해서는 계속 검찰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저희는 1차 구속 기한을 28일로 보고 있다"면서도 "결정은 법원이 하는 것이라 여러 가지 사정을 감안해서 검찰과 협의하고 있고,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이날 윤 대통령 동행명령장을 발부한 것에 대해선 "그 부분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밖에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소환조사한 적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로 출근하다 취재진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 수사와 관련한 공수처의 입장을 밝힌 뒤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2025.1.22

앞서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측에서도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이의가 있는 부분은 법질서 테두리 내에서 불복 절차를 따르면 된다"며 조사에 응하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체포된 윤 대통령은 16·17일 출석 요구에 모두 불응했고, 19일 새벽 구속된 뒤에도 당일 오후 2시와 20일 오전 10시 출석하라는 두 차례 요구에 응하지 않고 구인에 따르지 않자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 처장은 "소환에 불응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강제 구인에 나서고 있다"며 "오늘 강제 구인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12월에는 소환에 불응했고 올 1월에는 체포영장에 불응했고 지금 구속영장 소환에 불응하는 상태"라며 "공수처는 법질서 테두리 내에서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헌재 탄핵심판 출석 후 병원에 방문할 계획이었던 것을 알았느냐는 질문에는 "미리 인지한 건 아닌데 약간 숨바꼭질 비슷하게 됐다"며 "병원까지 찾아가는 것은 인권 차원에서 맞지 않다고 생각해 구치소에서 기다렸다"고 답했다.

오 처장은 이런 행보가 '수사 회피' 목적 아니냐는 질문에는 "일정 정도 그렇게 보고 있다"면서 "어제 수사진이 밤 9시까지 구인을 위해 기다렸고 그 시간 이후 구치소에 도착한 것으로 안다. 그런 점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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