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일극 체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3일, 이번에는 "지금이라도 지난 대선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성찰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대선 패배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일했던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부족했고 당의 전략이 부재했음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비로소 (다음 대선에서) 이기는 길이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지난 대선 상대는 30대 젊은 대표를 세우고 대선 후보를 밖에서 영입하고 막판 단일화까지 안간힘을 다했다"면서 "우리도 그렇게 간절했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서울에서만 31만766표를 졌는데, 민주당이 서울에서 지고도 전국 선거에서 이길 수 있나"라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후보는 모두 충청에서 압승했는데 왜 이재명 후보는 충청에서 졌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수도 이전과 같은 공약은 있었나"라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민주당은 공식적인 대선 평가를 하지 못했다"며 "(대선) 두 달 뒤에 이재명 후보가 인천 계양(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고, 다시 두 달 뒤에 당 대표가 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패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문재인 정부에 떠넘겨졌고, 지금까지도 문재인 정부를 탓한다"며 "문 전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율이 40%를 넘었고, 역대 유일하게 레임덕이 없는 정부였다는 사실에 눈을 감아버렸다"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민주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윤석열 심판이 완성된다"며 "이번에는 우리가 더 절실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임 전 실장은 지난달 21일과 24일에 이어 이날 이 대표를 연이어 비판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임 전 실장은 물론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이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면서 조기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계 인사들 간의 수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