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뉴스] “인건비 감당 안돼 폐업”… 홍천 골목상권 붕괴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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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밀접업종 사업자 4~11%씩 감소
인건비·물가 상승·소비위축 삼중고 여파
빈 점포 늘어 …로컬 창업가 유치등 필요

◇홍천 중앙시장의 빈 점포. 소상공인 폐업이 늘면서 공실이 1년 이상 지속된 점포도 수두룩 하다. 사진=신하림기자

【홍천】 홍천 지역 골목상권이 인건비 및 물가 상승, 소비 위축 여파로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해질 수 있는 만큼 중·단기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18일 국세청의 100대 생활밀접업종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홍천의 호프점, PC방, 간이주점, 노래방, 당구장, 옷가게 사업자 수는 전년대비 4~11%씩 감소했다. 부동산 거래도 위축되면서 부동산 중개업, 실내장식가게, 가구점, 침구류 판매점의 사업자도 4~8%씩 줄어들었다. 불황기 창업 업종인 휴대폰 가게 조차 17% 감소했다.

지역 소상공인 단체들이 대표적으로 꼽은 폐업 사유는 ‘인건비 부담’이었다.

지난해 부대찌개 장사를 접은 60대 부부는 “알바생 인건비를 주고 나면 남는 게 없어, 수십년 해온 장사를 접고 식당에 취업을 했다”고 말했다. 올해 최저임금은 1만 30원으로 최저시급 1만원 시대가 됐다. 주휴수당 포함하면 1만2,000원을 웃돈다. 이로 인해 정직원 2명을 고용하던 가게가 알바생 12명을 쓰는 방식으로 ‘쪼개기 고용’도 늘고 있다. 이는 영세 업체들에게는 악순환의 시작이다.

김범준 홍천군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인건비 부담에 메뉴 가격을 올렸다가 손님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호 강원도자영업자총연합회 홍천지회장도 “쪼개기 알바를 쓰면서 직원들의 업무 숙련도가 떨어지고, 가게 운영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천중앙시장 상권에는 공실이 1년 이상 지속된 점포도 수두룩 하다. 빈 점포에 청년층 로컬 창업가를 유치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소상공인 단체 관계자들은 “빈 점포는 늘고 창업자 발길은 끊겨 상권 전체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며 “상권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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