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군뉴스] 만해 한용운 스님의 단주 발견돼 주목
본문
정갈하게 깎여진 굵은 대추나무 8알, 박근섭스님 소장했던 만해 유품
만해연구에 평생 바친 전보삼관장 소장 경위 명확해 유물 가치 높아
인제군 문화유산 등록 및 전시 교육 프로그램 운영 추진

만해 한용운 스님이 사용하던 단주(짧은염주)가 발견돼 학계와 문화재계의 관심이 높다.
19일 인제군과 만해기념관 등에 따르면 ‘만해 한용운 스님 단주’는 그동안 경기 광주시 만해기념관에 소장돼 있었으나, 최근 소장자가 만해스님과 연관이 깊은 백담사와 백공미술관 등지에서 전시를 추진하며 지역사회에 그 존재가 알려지게 됐다.
‘단주’는 1934년 이전 만해스님이 착용했던 것으로 박근섭스님이 소장했던 만해 유품이다. 정갈하게 잘 가공돼 깎여진 3㎝ 크기의 대추나무 알 8개가 연결돼 원형을 이루고 있다. 평상시에는 옻칠 및 한지마감 된 오동나무상자에 보관돼 있다.
박근섭스님은 만해를 당수로 한 비밀결사단체 만당(卍黨)의 당원으로 활동한 쌍계사 스님으로, 독립운동가이자 한용운의 제자였다. 이 단주는 1972년 가을 진주 연화사에서 전보삼 만해기념관장에게 직접 전해준 것으로 소장 경위가 명확하다. 전보삼관장은 2010년부터 만해기념관 상임고문으로 만해사상 연구에 적극적인 활동을 한 오응환고문에게 지난해 6월 양도했다.
인제군은 ‘만해 한용운 스님 단주’를 활용한 전시 및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술적 고증절차를 거쳐 문화유산으로의 등록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오응환 만해기념관고문은 “인제를 비롯해 만해스님과 인연이 있는 전국의 유적지에서 순회 전시를 한 뒤, 최종적으로는 만해 선사가 출가한 인제 백담사에 기증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인제군관계자는 “만해스님의 유품 중에는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이 전무해, 단주가 백담사에서 소장·전시된다면 지역사회에도 상징적인 의미로 매우 가치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