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뉴스] 4월 폭설에 안반데기 산나물 농가 피해 “올해 수확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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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늘, 눈개승마 등 폭설피해로 상품성 모두 잃어
피해액 2억원 추산 “어떻게 살아야 하나 막막” 눈물

【강릉】“지난해에도 그러더니 올해도 눈이 말썽이네요.”
14일 찾은 강릉 왕산면 대기4리 ‘안반데기’의 한 산나물 농가. 농가 주인인 김봉래(59)씨는 눈 덮인 밭을 바라보며 한숨을 짓고 있었다. 지난 13일부터 내린 폭설로 인해 6,000평 규모의 밭에서 애지중지 키워온 산마늘과 눈개승마를 수확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산마늘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쓰러져 있거나 노랗게 말라 죽어있었고, 푸른빛을 띄어야 할 눈개승마는 잿빛으로 변해있었다. 모두 상품성을 잃게 된 것이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강릉 왕산의 최심신적설은 0.1㎝에 불과했지만 실제 안반데기는 훨씬 많은 눈이 쌓여 있었다. 김씨에 따르면 지난 13일에는 눈이 15㎝ 가량 쌓였고, 14일에도 눈보라로 인해 앞을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다.

김씨는 “2~3일 후면 수확을 할 수 있었다”며 “5월 중순까지 한 달 동안 수확하며 나물을 팔아야 할 시기인데 올해 수확은 어려울 것 같다”고 허탈해 했다. 그는 이번 눈으로 인한 피해금액이 수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에도 봄 폭설로 수확하지 못했던 탓에 2년 동안 수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은 셈이다.
이미 피해가 막심하지만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김씨는 잔대를 심은 4,000평 규모의 밭도 있는데 잔대는 아직 땅 속에 있어 피해여부가 확인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김씨는 “참담한 심정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막막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기상청은 15일 새벽까지 영동 일부 지역에 비 또는 눈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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