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홍 "김건희 여사에게 그런 태도는 이재명과 뭐가 다르나"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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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2차 대선 경선에 진출한 홍준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25일 열린 일대일 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책임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토론은 두 후보가 서로를 지목하며 주도권을 잡아 1시간 30분씩 총 3시간 동안 진행됐고, 양측은 서로의 의혹과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정면으로 충돌했다.
"계엄 막았다"는 한동훈 vs "숟가락 얹었다"는 홍준표
홍 후보는 "내가 당 대표였으면 계엄도 탄핵도 없었을 것"이라며 "대통령과 협력해 정국을 안정시켰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표가 대통령에게 사사건건 시비 걸고 깐족대면 대통령이 버틸 수 있었겠나"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이에 대해 "대통령에게 아부하며 기분 맞췄던 사람들이야말로 계엄의 책임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저와 국민의힘 의원 18명이 계엄을 막았다"며 "보수 정당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돕는 것은 당연하다"며 "당 대표도 모르는 계엄을 한다면 오히려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되받았다. 또 한 후보를 향해 "야당이 계엄을 막았고, 당신은 숟가락 얹은 것"이라며 "계엄 선포의 주요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무슨 염치로 대선에 나오냐"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계엄을 막은 것은 저와 18명의 의원이 맞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 문제나 명태균 문제를 바로잡으려 한 것을 부적절하다고 본다면, 오히려 정치를 잘못 보고 있는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홍 후보는 "한 후보가 당 대표 시절 김 여사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다고 용산을 협박했다"며, "김 여사는 해외 순방 때마다 넥타이 두 개를 사서 하나는 '동훈이 준다'고 자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형수라 부르던 사람에게 그런 태도는 이재명 후보와 뭐가 다르냐"고 꼬집었다.
이에 한 후보는 "넥타이를 받으면 계엄을 옹호해야 하냐"며 "홍 후보야말로 국민이 아니라 특정인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반박했다.
'당원 게시판'·'주막집 주모' 공방도 격화
토론회는 당내 논란으로도 번졌다.
홍 후보는 한 후보에게 "당 대표 시절, 가족 명의로 당원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는 의혹이 있는데 사실이냐"고 따졌다. 이에 한 후보는 "대통령과 영부인이 성역인가. 익명 게시판 비판이 잘못이냐"고 맞섰다.
한 후보는 반격에 나서, 홍 후보가 과거 여성 정치인과 기자를 향해 했던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여자는 밤에만 쓴다', '주막집 주모', '너 맞는 수 있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지 않느냐"며 "보수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주막집 주모’ 발언은 했지만, '여자는 밤에만 쓴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며 "논리 비약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이어 한 후보는 명태균 씨가 운영한 기관에서 홍 후보 측이 여론조사 결과를 받았는지를 물었으나, 홍 후보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또 홍 후보는 "총선 이후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이 압승했으면 총리 시키려 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고, 한 후보는 "1월에 이미 사퇴 압박을 받던 상황이었다"며 반박했다.
단일화 문제, 이준석 후보엔 입장 엇갈려
두 후보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출마할 경우 단일화에 찬성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홍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대적하기 위해 빅텐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고, 한 후보는 "보수 전체를 대표할 후보가 경선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입장이 갈렸다. 홍 후보는 'O'를, 한 후보는 답변을 유보했다.
홍 후보는 "이 후보는 우리 당 출신으로 윤 정권에서 억울하게 쫓겨났다"고 설명한 반면, 한 후보는 "지금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끝까지 이어진 신경전…"화해는 웃으며"
토론 막바지까지 신경전은 이어졌다.
한 후보는 "홍 후보가 '깐족댄다'는 폄하 표현을 썼다"고 지적했고, 홍 후보는 "깐족댄다는 표현도 모른다"고 응수했다.
한 후보는 "시중에서 홍 후보를 '코박홍'이라 부른다"고 공격했으며, 홍 후보는 "45도로 절한 것은 대통령에 대한 예의였다"고 맞섰다.
이후 한 후보가 "당 대표였으면 계엄에 반대했을까, 대통령 편을 들었을까" 묻자 홍 후보는 "내가 대표였으면 혼란 자체가 없었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한 후보를 찍으면 정신 나간 것"이라고 직격했고, 한 후보는 "그런 발언으로 당원들에게 지지를 요청할 수 있겠나"고 받아쳤다.
가상화폐 관련 정책 질의에서도 홍 후보는 "전문가 의견을 따랐다"고 답했고, 한 후보가 "책에 쓴 내용을 모르냐"고 묻자 홍 후보는 "방송 그만하고 싶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토론 말미, 두 후보는 "화해하며 웃으며 끝내자"고 제안하며 가까스로 토론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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