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뉴스] ‘일손 부족’ 고령 농업인과 ‘일감 부족’ 청년 농업인의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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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농작업대행서비스 선순환 체계 주목
지역 청년 농업인 공급자로 나서 이용 증가

【홍천】 홍천군이 ‘일손이 부족한 고령 농업인’과 ‘일감이 부족한 청년 농업인’을 연결시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농작업 대행서비스의 수요와 공급 모두 점점 늘어나고 있다.
최근 홍천군농업기술센터에는 서석면 청량리 70대 여성 농업인이 보낸 편지가 도착했다. 그는 “밭이 경사지에 있어 농작업하기 어려운데 청년 농업인이 자신의 일처럼 밭을 3번 갈아엎고 고랑을 만들어 큰 도움이 됐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청년 농업인은 화촌면 내삼포리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김광석(50)씨 였다. 그는 군이 시행하는 농작업대행서비스의 공급자로 틈틈이 일하고 있다. 김 씨는 “봄, 가을철에는 한 달에 50여개 농가를 방문하는데 지역 농가도 돕고, 부수입도 올려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군은 대형 트랙터 등 농기계가 없어 농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 및 여성 농업인, 귀농인을 지원하기 위해 2020년부터 농작업 대행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농작업은 지난 2022년 출범한 ‘청년e그린 협동조합’ 소속 청년 농업인 20여명이 맡고 있다. 서비스 요금은 지자체와 수혜자가 절반씩 부담한다.
윤대기 청년e그린 협동조합 조합장은 “창업농들은 일감이 많을 수록 지역에 정착하기 좋은데 농작업 대행서비스가 큰 도움이 된다”며 “부수입 뿐만 아니라 농사 경험도 쌓고, 지역도 알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요와 공급이 맞아 떨어지면서 홍천의 농작업대행서비스 건수는 2020년 105건에서 지난해 237건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4월 기준으로 139건에 달했다.
문명선 군농업기술센터소장은 “농가 고령화로 인한 문제와 청년 농업인 정착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모델로 지속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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