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뉴스] [언중언]무릉 별유천지
본문

‘별유천지(別有天地)’라는 말은 특별히 경치가 좋거나 분위기가 좋은 곳을 말한다. “왜 산에 사느냐 묻기에(問余何事栖碧山) 그저 빙긋이 웃을 수밖에(笑而不答心自閑) 복사꽃 띄운 물 아득히 흘러가는데(桃花流水杳然去) 분명 이곳이 별천지인 것을(別有天地非人間).” 당나라 시대 시인 이백(李白)의 시 ‘산중문답(山中問答)’에서 유래됐다. ▼‘무릉 별유천지’는 1968년 동해시에 문을 연 쌍용C&E가 석회석을 캐내던 무릉 3지구로, 지난 40년간의 채광 작업을 마치고 다양한 체험시설과 2개의 에메랄드 빛 호수를 품은 이색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무릉 별유천지는 무릉계곡 암각문에 새겨져 있는 글귀로 ‘하늘 아래 최고 경치가 좋은 곳으로 속세와 떨어져 있는 유토피아’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웅장한 석회석 절개면과 석회석을 채광한 자리에 형성된 에메랄드 빛 청옥호와 금곡호는 그 의미를 더욱 잘 보여준다. 체험시설로는 스카이글라이더, 알파인코스터, 오프로드 루지, 롤러코스터형 집라인이 있으며 올해 오리배, 문보트, 파티보트 등 여러 종류의 수상레저 기구를 확충해 스릴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처럼 산 위에서 배를 타는 이색적인 체험이 가능하다. ▼동해시는 무릉 별유천지 일원 2만㎡ 규모에 1만2,000본의 라벤더 정원을 조성하고 2023년부터 해마다 여름 초입인 6월에 라벤더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2025 무릉 별유천지 라벤더 축제’는 ‘보랏빛 별의 물결’을 부제로 지난 14일 개막해 오는 22일까지 열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운영 시간을 밤 10시까지 연장해 일몰 이후에도 라벤더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LED 조명이 장착된 보트를 타고 조용한 호수를 유영하는 야간 수상레저 체험도 할 수 있다. ▼어느 때보다 혹독했던 지난 겨울과 봄을 힘차게 헤치고 온 시민들이 라벤더의 꽃말 가운데 하나인 ‘기대’를 가슴에 품고 버거운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무릉 별유천지를 거닐며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