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뉴스] [특집]성경륭 상지대 총장 "사회공헌형 대학으로 도약"
본문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게 지역대학의 사명"
21세기형 확장적 하이브리드 대학 모델 목표


"강원을 대표하는 명문 사학으로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삼아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겠습니다."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아 상지대가 미래 100년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상지대는 1955년 6월10일 관서대의숙으로 설립돼 청암학원, 원주대 등을 거쳐 1989년 종합대학으로 승격됐다. 취임 9개월이 지난 성경륭 상지대 총장은 강원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생존'과 '사회공헌'을 화두로 대학의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 총장으로부터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지난 9개월간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재정적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가장 큰 숙제였고 지금도 숙제다. 상지대와 상지영서대가 통합하는 과정에서 학생을 2,000여명 줄였고 이는 등록금 감소로 이어졌다. 구 재단 문제도 적자에 영향을 줬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무작정 등록금을 올릴 수는 없고 그렇다고 학생 정원을 늘릴 수도 없으니 대학 재정은 적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취임을 하면서 구형 대학 모델에서 신형 대학 모델로 가야 한다고 대학 구성원들에게 강조했다. 신형 대학 모델은 '0~100세 전 연령대''내·외국인 통합''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교육''등록금, 연구개발비, 경영자문료 등 복합적 다원구조'로의 대전환이다. 상지대의 혁신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추진 중인 '21세기형 확장적 하이브리드 대학 모델'이 신형 대학모델인가="구형 대학모델에서 신형 대학모델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구형에 신형 요소를 추가하는 게 하이브리드 대학이다. 아직은 준비 단계이지만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학은 18~21세 청년을 대상으로 하고 수업 방식도 오프라인으로 장소와 시간을 정해놨다.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공부하는 건 옛날 방식이다. 재정 수입 역시 등록금 수입이라는 단일 구조였다. 하지만 초저출산 현상으로 대학 진학 인구가 급격히 감소, 지방대학의 정원 미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상지대는 그러한 악조건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신형 요소를 계속 추가해야 한다. 그래야 대학이 유연해지고 더 많은 학생을 불러들일 수 있고 사업도 다양하게 할 수 있다. 그렇게 존립이 가능한 거다."
■상지대의 4대 핵심 전략도 기대를 모은다="'세계한류한상한인대학 설립''고령친화대학 설립''사회공헌형 대학 모델 확립''AI 기반 기업 및 지자체 컨설팅'이 상지대의 미래를 이끌 핵심 전략이다. 전 세계 한류팬은 2억2,500만명, 태권도수련자는 최대 2억명, 한상기업 종사자는 최대 1,000만명, 재외동포는 708만명에 달한다. 세계한류한상한인대학의 대상이다. 외국인 유학생으로 유치하거나 K-문화, K-비즈니스, K-스포츠, K-뷰티, 한글을 배울 수 있는 사이버대학을 개설, 세계 한인 네트워크의 중심 교유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초고령사회에 대비해서도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대학 내 은퇴자 복합주거공동체를 조성하고 이들이 대학 시설과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프로젝트와 은퇴 이민자 강원 한 달 살기 프로그램, 시니어 맞춤형 교육 등을 기획 중이다."
■지역사회와의 상생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상지대를 졸업하지 않은 시민도 상지대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 대학'이라고 이야기한다. 모교같이 생각하는 거다. 상지대와 지역사회가 서로를 아끼고 챙기는 의식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지역대학은 당연히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지역대학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다. 지역사회가 발전하는데 대학이 가진 자원을 최대한 결집해야 지역대학의 가치가 드러나는 거다. 지역대학의 바탕이 지역사회고 지역이 유지돼야 지역대학도 발전하는 만큼 각자가 아닌 하나인 셈이다. 이런 점을 대학 구성원과 시민이 제대로 이해할 때 대학은 대학대로 존립할 수 있고 지역은 지역대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함께 간다'는 정신이 중요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10년 만에 99%가 넘는 신입생 등록률을 달성했다="전체 입학정원 5,000명 가운데 5명만 채우지 못하는 성과를 거두며 대학의 입지를 다시 한번 다졌다. 총장을 맡은 뒤 '앞으로 한류와 AI로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고 계속 강조한 것이 효과를 거둔 것 같다. 더불어 상지대를 알리는데 집중했다. 올해 초 강원일보와 함께 원주, 춘천에서 개최한 상지강원포럼도 그러한 노력의 하나다. 싸우는 대학이라는 과거 이미지를 벗고 혁신하는, 미래는 준비하는 대학이라는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널리 날렸다. 상지대에 오면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긍정적 반응이 수치로 나타난 거라 생각한다."
■지난 9개월에 대한 점수를 매긴다면="그동안은 대학이 가진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접근해야 되고 어떤 전략을 수립해야 되는지를 정리 및 진단하고 솔루션을 마련하는 시기였다. 지금까지는 준비단계였으니 10점 만점에 8점 정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풀어가는 단계에서는 고민하고 더 많이 움직이려고 한다. 적극 나서야 기회가 오는 거 아니겠느냐. 국책사업을 비롯해 지자체 지원사업에 도전하고 지역기업과도 다양한 협력사업을 하려고 한다."
■그리는 상지대의 모습은="지금 상지대는 갈림길에 있다. 망할 것이냐 아니면 변신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길을 찾을 것이야. 지금 진행되는 여러 가지 일들이 성과를 낸다면 새로운 길을 찾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상지대에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얼마나 준비가 돼있는가, 아이디어를 얻고 외부와 협력하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는가, 아직도 안에서만 머물러있지 않은가. 세상을 향해 개방적인 태도로 넓게 문을 열고 외부에 누가 있는지를 찾아내 협력하면 상지대가 먹고 살 가짓수가 늘어난다. 지금까지 의지하던 등록금 외에도 다양한 일이 생기지 않겠느냐. 추상적으로 이야기하면 대학에 창의적 상상력이 넘치고 구성원이 서로를 격려하면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역량이 충만한 대학, 그런 대학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성 총장은 서울대 사회학 학사,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 미국 스탠퍼드대대학원 사회학 박사를 취득했다. 1991년부터 30년여 기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한국사회과학협의회 연구위원장, 초대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한국미래발전연구원장, 경제·인문사회연구회 7대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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