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뉴스] 2025 강릉국제관광도시 발전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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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를 글로벌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 발전전략을 공유하는 ‘2025 강릉국제관광 도시발전포럼’이 지난 15일 강릉과학산업진흥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포럼에서는 ‘강릉시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도약’과 ‘강릉시 교통망과 국제물류 활성화’라는 두 가지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강릉의 지속가능한 국제관광도시로의 발전 전략과 교통·물류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해법을 모색했다.

김남조 한양대교수_주제발표.

■주제발표

◇김남조 한양대 교수=외국인 관광객에게 인지도가 높은 곳이 결국 글로벌 관광도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매력적인 관광자원이 풍부해야 하고, 글로벌 마케팅도 돼야 하며, 광역 교통 접근성도 좋아야 한다. 또한, 우수한 관광 기반 시설과 다양한 관광프로그램이 많아야 하고, 미래를 향한 지속가능한 관광정책도 필요하다.

현대의 관광도시들은 테마화, 브랜드화가 돼있다. ‘강릉’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 프랑스를 생각하면 바로 에펠탑이 떠오르듯이 도시 브랜딩을 잘 할 수 있도록 글로벌 관광 마케팅을 전개시켜야 한다.

글로컬라이제이션(지역 특성을 고려한 세계화)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지역 나름의 특색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문화유산 보존 활용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고, 원도심에서 스토리텔링할 수 있는 것들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새로운 시설 상품 개발이 계속 필요하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리차드 마이어가 지은 강릉시립미술관 솔올이 성공적인 사례라고 본다.

축제 이벤트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강릉은 단오제, 커피축제 등이 있어 축제 측면에서는 타고난 도시라는 생각이 들지만 ‘인정박람회’ 유치를 추진해보면 좋을 것 같다. 양양국제공항 활성화는 과제라고 볼 수 있다. 양양을 통해 많은 외국인이 들어오기를 바란다.

강릉관광개발공사는 공공과 민간의 이해관계자를 아우르면서 정책을 추진하는지, 미래 비전을 갖고 체계적으로 추진하는지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장진영 강원연구원 연구위원_주제발표

◇장진영 강원연구원 연구위원=강원도는 2018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교통망이 많이 확충됐다. 하지만 여전히 열악한 부분들이 있다. 동서고속도로는 삼척 이후로 경북지역까지 연계돼 있지 않아 국도 7호선에 의존해야 되는 상황이다. 철도의 경우 삼척~강릉 구간의 철도 고속화가 예비타당성 조사 중인데 이 구간의 고속화가 완성된다 해도 철도의 연결성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 이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한다.

물류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먼저 물류비용의 감소가 필요하다. 강원지역 전체 물류비는 2019년 기준 5조2,000억원 정도다. 그런데 물류비에서 수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85%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수송비의 비율이 많아도 55%는 넘지 않아야 한다. 강원지역의 수단별 단위 수송비를 보면 도로는 국가평균의 2배, 철도는 6.3배에 달한다. 철도 수송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강릉시가 옥계항 개발을 추진 중인데 대형 SOC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도와 함께 하는 것을 추천한다. 동해선 철도는 현재 ITX가 투입돼 있어 통행시간 절감 효과가 미미하다. 단기적으로는 KTX를 투입하고, 배차간격을 축소해야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삼척~강릉 구간 고속화, 동해선 복선화 추진이 필요하다.

■토론

노승만 전 강원연구원 선암연구위원_토론

◇노승만 전 강원연구원 선암연구위원=주제발표를 해주신 두 분께서 국가정책적인 차원에서 접근을 해서 좋았다. 수도권에 모든 산업이 집중돼 있는데 국가적인 전략이 아니면 지역에서 아무리 산업을 가져오려 해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산업을 지역으로 옮기기 위해선 인력 양성이 중요하다. 10년을 바라보고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강릉이 예전에는 교육도시라고 불렸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강릉시가 교육에 좀 더 신경을 쓰면 좋을 것 같다.

15년 전에 국제정원도시를 도에 유치해보자는 얘기를 했었다. 그 당시에는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 같은데 현재 순천 국제정원박람회가 대박이 난 것을 보면 앞을 내다보고 투자하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이런 포럼에서 나오는 제안이 허무맹랑할 수 있겠지만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의지가 중요한 것 같다.

손재영 강원대 관광과 교수_토론1

◇손재영 강원대 관광과 교수=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공항이라고 본다. 강릉공항이 없어지면서 항공 수요가 완전히 없어져 버리지 않았나 싶다. 강릉공항이 다시 생기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힘도 필요해 보인다. 공항뿐만 아니라 항만 인프라도 개선시켜 크루즈선 운영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또한, 강릉시를 찾는 외국인들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 강릉을 찾는 외국인의 국적, 연령대 등을 분석한 자료를 시민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면 좋을 것 같다.

경포호 등 석호를 활용한 생태관광을 개발해 강릉만의 테마관광을 만들 필요도 있다. 또한, 강릉이 대관령 관광 특구에 속해 있는 만큼 관련 공모 등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육동형 강릉원주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_토론

◇육동형 강릉원주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강릉은 교통적인 측면에서 명암이 있다. 강릉은 국가철도망이나 국가간선망 계획을 세울 때 꼭 지나야 하는 자리여서 인구 20만명인 도시임에도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다. 하지만 강릉은 강원도에 있다보니 물류 시설 투자 효율성이 떨어져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 또한, 바다가 있다보니 도로의 투자 효율성도 굉장히 떨어진다.

국토연구원 도로정책연구소에서 일을 해본 입장에서 강릉에 드릴 수 있는 팁은 딱 하나 있다. 강릉의 도로들은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니 국가적인 중요도가 높을 것으로 본다. 이를 활용해 국가에 도로가 더 필요하다고 어필할 수 있다. 도로를 조금만 더 만들면 주요 관광지나 산업단지에 연결할 수 있는 의미있는 구간이 있는 만큼 국도의 지선을 더 유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종덕 문화예술플랫폼 봄아 대표=이제 관광은 웰리스 관광의 형태로 가야 한다고 본다. 즐길 수 있는 컨텐츠들을 패키지화해서 관광객들이 체류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외국 관광지에는 다양한 방식의 체류형 관광이 있는데 이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경제 수준이 되면서 요트나 크루즈, 카약 등을 즐길 수 있는 관광으로 진화하게 된다고 본다. 이를 활용해 새로운 관광 트렌드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한다.

우리가 주안점을 둘 부분은 동남아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다. 일본이나 홍콩, 제주 등은 동남아 전용존 등 동남아 관광객을 위한 준비가 돼있다. 강릉도 동남아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또한, 워케이션의 수요도 높아지는 만큼 이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주간_좌장.

◇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주간(좌장)=이번 포럼에서 강릉이 국제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대안들을 듣고, 지혜를 모을 수 있었다. 국가가 주도적으로 나서주지 않으면 지역의 어떤 산업도 활성화될 수 없다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결국 지역의 목소리가 가장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지역의 목소리가 이슈화돼 정책에 반영되고, 언론이 보도하는 과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결국 지역의 목소리가 강력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후보들이 정책적으로 좋은 대안을 갖고 경쟁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결국 주민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관광이 발전하려면 민간의 창의력과 순발력도 뒷받침 돼야 한다. 공공과 민간이 합심해 강릉이 국제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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