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책]달빛 아래 창덕궁, 해치와 개구리가 들려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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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혜 작가의 첫 그림책 ‘창덕궁에 불이 꺼지면’

창덕궁에 어둠이 내리고 관람객이 모두 돌아간 뒤, 궁궐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원주시그림책센터 창작워크숍에서 그림책을 공부하며 글과 그림으로 소통하는 법을 익힌 최정혜 작가가 첫 그림책 ‘창덕궁에 불이 꺼지면’을 펴냈다.
창덕궁의 마지막 관람을 마치고 궁궐 속 ‘해치’를 바라보며 떠오른 질문에서 시작된 이 책은 밤이 찾아온 창덕궁을 무대로 해치와 개구리의 따뜻한 이야기를 그려낸다.
이야기는 오랜 시간 금천교 위를 지키고 있던 해치와, 그에게 다가온 개구리의 우정으로부터 출발한다. 궁궐에 더 이상 사람이 살지 않아 움직일 일조차 없던 해치는 개구리를 통해 다시 ‘듣고 움직이고 기다리는 존재’가 되어간다. 매일 밤 찾아오던 친구가 어느 날 오지 않자, 해치는 조용히 그리움 속에 빠져든다. 그 기다림의 감정은 결국 해치의 굳어 있던 시간을 다시 흐르게 만든다.
책은 그리움을 경험하기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창덕궁이라는 문화유산의 풍경과 함께,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섬세하게 전한다. 아이들은 책장을 넘기며 해치와 개구리의 시간을 따라가고, 어둠이 내려앉은 궁궐을 비추는 달빛처럼 마음속을 환하게 비춰준다. 책읽는곰 刊. 44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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