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신호등]석공 폐업을 새 전환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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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영 원주주재 차장

강원원주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이 잇따라 없어지면서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자로 국내 1호 공기업인 대한석탄공사가 설립 75년 만에 문을 닫았다. 강원원주혁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총 12개 공공기관이 원주로 이전해 왔으나 2021년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국광해광업공단이 합병해 광해광업공단이 되면서 11개 기관으로 줄었고 이번 석공까지 폐업, 10개 기관만 남게 됐다.
석공은 1950년 설립된 최장 공기업이지만 국내 마지막 광산인 도계광업소 폐광과 함께 그 역사도 끝을 맞이했다. 강원원주혁신도시가 조성된 후 이전 공공기관들 가운데 처음으로 기공식을 하는 등 적극적인 원주 정착 의지를 보이며 혁신도시 지역균형발전의 한축을 담당했다. 이에 아무리 시대적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지만 석공의 쓸쓸한 마무리가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강원원주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석공 폐업이 어떤 영향을 줄지 짚어봐야 할 때다. 단순한 공공기관의 퇴장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미칠 장기적 영향을 분석하고 깊이 고민해야 한다.
혁신도시는 공공기관 이전 및 집적을 통해 지역 균형 발전을 꾀했던 사업인 만큼 기관이 하나 없어졌다는 것은 혁신도시의 핵심기능이 약화되고 정치·행정적 위상이 저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근무하던 직원들의 이탈, 그리고 그에 따른 소비 및 정주인구 감소도 해결과제다. 아직 완전히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강원원주혁신도시 상권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강원원주혁신도시 지방세 수입은 지난해 12월 기준 409억원에 달했지만 이 역시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산업, 지역 인재 양성, 주민 지원 및 지역 공헌 등에서 석공의 지역 발전 규모는 2023년 48억4,340만원이었다. 따라서 석공 폐업을 단순히 한 기관의 끝으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
그래서 이에 대한 논의가 전무한 상황이 답답하다. 광산 폐업으로 지역 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태백, 삼척과 비교하면 물론 원주가 받은 타격이 비교조차 되지 않지만, 그래도 가만히 있지 말고 '전환의 기회'를 모색하려는 원주시와 지역사회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비게 될 석공 건물을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던지 일자리를 잃은 석공 직원들이 원주에 그대로 머물러 인적 자원으로 유지될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 석공 폐업을 계기로 강원원주혁신도시의 기능을 '보건의료''에너지전환''디지털산업' 중심 도시로 재편해 미래지향적 스마트도시로 재정의하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지역의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석공이 빠진 자리에 대체 공공기관 또는 관계기관을 유치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내세워 이재명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이전과 연계, 기존 혁신도시로의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원주시 주장에 힘을 더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방법이다.
석공의 폐업은 공백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전환점이 수 있다. 강원원주혁신도시를 나름의 도약 동력 중 하나로 삼는 원주시가 더 늦기 전에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고민을 시작하길 바란다. 지금부터라도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노력과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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