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인 주차난을 겪던 KTX 평창역에 노상 주차장이 추가로 설치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9일 평창군과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의 및 이견 조정을 통해 평창역사 주변 도로를 활용해 주차장을 확충하는 내용의 조정안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권익위의 이번 조정은 주차난을 호소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지역 주민들의 집단 민원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2017년 12월 22일 서울~강릉 간 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문을 연 KTX 평창역은 열차 이용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주차 규모가 64면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주말이나 공휴일이 되면 역 주변 무단 주차 차량으로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며 안전사고 위험도 꾸준히 제기됐다.

평창군은 자체 예산을 투입해 주차공간을 조성하려 했으나 국가철도공단과 한국철도공사와의 입장 차가 커 수년간 추진하지 못했다.

국가권익위는 현장조사와 협의를 통해 관계기관 및 지역주민들과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했으며 모든 기관이 수용할 수 있는 조정안을 마련했다.

조정안에 따라 국가철도공단은 평창역 건설 당시 조성한 역사 진입도로를 평창군으로 이관하고, 평창군은 이관받은 역사 진입 도로변과 부체도로의 경사면(사면부) 등을 활용해 노상 주차장을 설치하되 평창역사 주변의 주차 질서 확립을 위해 교통지도를 설치할 계획이다. 정확한 주차면수는 설계과정에서 나올 전망이다. 한국철도공사는 주차장 확충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적극 지원·협조하기로 합의했다.

국민권익위 박종민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관계기관과 주민들이 서로 이해하고 양보해 지역의 숙원사업을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공공갈등을 조정·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