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뉴스] 한서 남궁억의 나라사랑 이어 … 14년간 무궁화 12만본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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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모곡리 무궁화 보급 운동 역사 지닌 홍천
무궁화 중심 도시 선정 이후 보급 사업 추진중
주민들 “나라꽃 법적 지위 없는 한계 극복 되길”

제80주년 광복절을 이틀 앞둔 13일 홍천군 서면 모곡2리의 한서 남궁억 기념관 앞. 흰색의 백단심 무궁화와 붉은색의 홍단심 무궁화가 한가득 피어 있었다.
보리울로 불리우는 모곡리는 독립협회를 창립하고 황성신문을 창간하며 나라 독립에 일평생을 바친 한서(翰西) 남궁억(1863~1939년)선생의 혼이 깃든 마을이다.
남궁억 선생은 1918년 선조의 고향인 모곡리로 내려와 모곡교회와 학교를 설립하고 서슬 퍼런 일제의 감시와 탄압 속에서도 무궁화 보급 운동을 펼쳤다.
그가 노래와 놀이로 모곡리 아이들에게 가르쳤던 무궁화 사랑은 마을에 대대로 전해졌다.
현재호(73) 한서 남궁억 기념관 문화해설사는 “무궁화는 여름, 가을철에 걸쳐 한 그루에 5,000~1만 송이의 꽃이 피고 지는 무한한 생명력을 가졌다”며 “남궁억 선생은 민족의 얼을 가장 닮은 나라꽃이 무궁화라며 보급 운동에 일생을 바쳤다”고 말했다.
제1회 한서대상 수상자인 현 씨는 “한국이 오늘날 세계적인 문화 강국이 된 것도 뜨거운 태양 아래 활짝 핀 무궁화와 같다”고 덧붙였다.

한 독립운동가의 무궁화 사랑은 홍천군을 통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홍천군은 지난 2008년 산림청의 무궁화 메카도시 조성사업에 선정된 이후 체계적으로 무궁화 보급 사업을 추진 중이다.
홍천읍 무궁화 양묘장에서는 품종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이 곳에서 자란 무궁화는 홍천 곳곳 뿐만 아니라 전국의 공공기관, 학교, 군부대, 관광지, 사회 단체 등에 보급됐다.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보급된 무궁화는 12만 4,166그루에 달한다.
양묘장에서 일하는 기간제 근로자들의 무궁화 사랑도 깊다. 홍천군은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산림청이 주최하는 무궁화 우수분화 품평회에서 상을 받고, 올해 대회에서도 양묘반장을 역임한 김문식(74)씨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았다. 김 씨는 “한서 남궁억의 역사를 간직한 지역인 만큼 무궁화의 아름다움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말했다.
무궁화 고장인 홍천군이는 무궁화 수목원, 무궁화 테마파크, 무궁화 테마거리도 조성 돼 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홍천 지역 주민들 간절한 바람이 있다. 그동안 무궁화를 국화로 지정하는 법률안이 발의 됐지만, 무궁화 품종이 너무 많아 특정하기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무산됐다.
한덕희(50) 모곡2리 이장은 “무궁화가 나라꽃으로 지정돼 법적 지위를 갖고, 한서 남궁억의 나라 사랑 정신이 더 널리 알려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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