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국혁신당 대표가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가운데, 그의 사면에 대한 국민 여론은 반대가 찬성보다 소폭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천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조 전 대표의 사면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은 48%로 집계됐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43%였으며, ‘모름·응답 거절’ 등 유보적 의견은 9%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58%)와 50대(59%)에서 찬성 의견이 과반을 넘었으나, 30대(62%)와 70대 이상(56%)을 포함한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반대 의견이 더 우세했다.

특히 18∼29세의 절반(50%)도 사면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정당 지지층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76%가 사면을 찬성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 87%는 반대했다. 중도층에서는 찬성 43%, 반대 50%로 팽팽한 양상을 보였고, 무당층에서는 반대 63%로 찬성 20%보다 크게 높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593명) 중에서는 사면 찬성이 66%, 반대가 25%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 평가자(303명) 중에서는 93%가 사면에 반대했다.

한국갤럽은 “정치인 사면과 관련한 여론은 과거에도 진영 간 입장 차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자녀 입시 비리 및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수감 중이던 조 전 대표는 지난 11일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돼 이날 0시 2분 출소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의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접촉률은 42.1%, 응답률은 13.4%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