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뉴스] [Life] 강릉 카페 ‘뢰9’, 전국 유일 돌로스팅 카페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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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유일한 돌로스팅, 40분 로스팅하는 정성
깔끔하면서도 더 깊은 커피 맛으로 인기 끌고 있어

◇뢰9 카페의 전경. 강릉=권태명 기자

강릉은 전국적으로 ‘카페 도시’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바닷가를 따라 줄지어 들어선 대형 카페부터 골목 속 작은 개인 카페까지, 개성과 색깔이 뚜렷한 카페들이 여행객을 불러 모은다. 그 가운데 사천면 청솔공원길에 자리한 카페 ‘뢰9’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국에 단 하나뿐인 정성 어린 커피로 주목 받고 있다.

‘뢰9’의 가장 큰 특징은 돌로스팅이다. 5년 전 카페를 차리기로 하고 본격적으로 커피를 연구한 강성택 뢰9 대표는 돌로 로스팅하는 것을 고안했다. 석재 사업을 해온 그에게 돌을 이용한 로스팅은 운명과도 같았다. 수차례 시행착오 끝에 부드러우면서도 질긴 곱돌을 활용한 로스팅 기계를 개발했다. 석재업을 해온 그가 돌로스팅 기계를 만들어 커피를 만들기 때문에 카페 이름에 ‘돌 석(石)’자가 3개나 들어간 ‘돌무더기 뢰(磊)’를 넣었다.

◇카페 내부는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서예가 동주 함명훈 작가가 직접 쓴 ‘磊’가 크게 걸려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이름으로 ‘뢰(磊)’를 추천한 이는 강릉 출신 서예가 동주 함영훈 작가이다. 카페에는 함 작가가 직접 쓴 ‘磊’가 크게 걸려 있다. ‘石’ 3자가 각자 다른 모습으로 적혀있는데 각각 커피잔, 태백산맥, 커피를 마시는 목구멍 등을 의미한다고 한다.

강 대표는 돌로스팅 기계로 매주 화요일마다 로스팅을 한다. 로스팅 시간만 무려 40분으로, 일반적으로 13분 정도 로스팅을 하는 것과 비교하면 3배나 길다. 강 대표는 “오랫동안 천천히 로스팅을 하면 단맛도 올라오고, 커피의 떫은 맛도 없어진다. 전국에서 돌로 로스팅하고, 40분 동안 로스팅하는 커피는 뢰9에만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그의 설명대로 뢰9의 대표 메뉴인 핸드드립 커피는 텁텁하지 않아 깔끔한 느낌이다. 또한, 오랫동안 원두를 볶기 때문에 더 깊은 맛을 구현한다. 더운 로스팅실에서 40분이나 버텨내며 로스팅을 하는 이유다. 강 대표가 혼신의 힘을 다해 로스팅한 덕분에 뢰9의 커피는 ‘전국에 단 하나뿐인 정성 어린 커피’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뢰9의 시그니처 메뉴인 게이샤 핸드드립 커피. 강릉=권순찬기자

오랫동안 볶은 원두로 만든 커피는 장에 부담도 없다. 강 대표는 “옛날에는 커피를 마시면 속이 쓰릴 때가 많았다. 하지만 뢰9의 커피는 하루에 여러잔을 마셔도 전혀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뢰9를 찾는다면 시그니처 메뉴인 게이샤 핸드드립 커피(7,000원)를 추천한다.

또다른 인기메뉴는 더치커피(500㎖ 1병 1만2,000원, 콜드브루 1잔 5,500원)이다. 강성택 대표는 최적의 더치커피 맛을 찾기 위해 2년여 동안 무려 2만병의 더치커피를 무료로 제공했다. 그는 “액수로 따지면 수억원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지금의 더치커피를 만들어 냈다. 더치커피를 만들기 위해 원두를 무려 30시간 동안 내린다. 강 대표는 “더치커피 맛을 본 사람들은 꼭 다시 찾는다. 인기가 많아 더치커피 기계도 더 늘렸다”고 뿌듯해 했다.

◇곱돌을 활용해 만든 돌로스팅 기계. 강릉=권순찬기자

뢰9은 커피뿐만 아니라 허브티, 유자차, 스무디, 라떼 등 다양한 음료를 제공한다. 또한, 돌로스팅 원두를 200g(3만원)·500g(4만5,000원·이상 게이샤 기준) 단위로 판매해 방문객들이 집에서도 뢰9의 커피를 맛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격은 합리적이면서도 품질은 유지돼 ‘숨은 원두 맛집’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뢰9는 맛 못지 않게 분위기도 다른 카페들과 다르다. 최근 몇 년간 인스타그램 인기 카페들이 경쟁적으로 들어서며 강릉의 카페 문화가 크게 성장했지만 뢰9는 인기 카페들과 다르게 화려한 인테리어나 규모보다는 편안한 공간으로 차별화되고 있다. 내부는 군더더기 없이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창가에 앉아 책을 읽거나 한적한 담소를 나누기에 적합하다. 강릉 카페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야외 공간. 강릉=권태명기자

또다른 특징은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야외 공간이다. 펫티켓만 잘 지킨다면 쾌적하게 즐길 수 있어 애견인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처럼 카페 뢰9는 규모는 작지만 커피의 본질에 집중한 운영 철학과 따뜻한 공간, 그리고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배려로 강릉의 또 다른 카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민에게도 사랑받는 이곳은 강릉 사천면을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한 잔을 선물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며, 운영시간은 화~일 오전 10~오후 6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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