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뉴스] 가을비와 함께 열린 ‘제26회 이효석문학상 시상식’ … 이희주 ‘사과와 링고’ 大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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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 이효석 작가의 장남 이우현 선생 등 참석 자리 빛내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 “평창역을 ‘이효석역’으로 병기” 제안


‘2025 제26회 이효석문학상 시상식’이 13일 평창군 봉평면 이효석문학관 앞뜰에서 열려 이희주 소설가가 ‘사과와 링고’로 대상을 받았다. 14일까지 이어지는 효석문화제와 맞물려, 빗속의 시상식은 올해 봉평의 가을을 또 한 번 문학으로 채웠다.
시상식은 선배 문인 추모묵념으로 시작해 내빈소개, 개회사, 격려사, 축사, 이효석 선생 연보 낭독, 심사평, 시상, 수상소감, 축하공연으로 이어졌다.
궂은 날씨에도 가산 이효석 작가의 장남 이우현 선생, 방민호 이효석문학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 김정욱 매일경제신문 기획실장, 박동옥 교보문고 단장, 심진경 심사위원장(작가), 박용호 평창군 문화예술과장, 이욱환 평창문화원장, 곽달규 이효석문학선양회 이사장, 곽진희 한국문인협회 평창지부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희주 작가와 이미상·함윤이 작가도 함께했다.
최종후보작 6편 중 대상을 받은 ‘사과와 링고’는 자매의 애증과 불화를 통해 현실을 흔들어 보려는 욕망을 반영하고, 그 속에 비친 현대 여성의 삶을 거칠지만 힘 있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단(강영숙·심진경·김미정·윤고은·이지은)은 “여섯 편 모두 대상에 손색이 없을 만큼 완성도가 높았으나, ‘사과와 링고’가 날것의 파괴력으로 가장 강렬한 울림을 줬다”고 밝혔다.
우수상은 이미상 ‘옮겨붙은 소망’, 함윤이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 김경욱 ‘너는 별을 보자며’, 김남숙 ‘삽’, 김혜진 ‘빈티지 엽서’에 돌아갔다.

행사 내내 레페만돌린기타앙상블의 감미로운 연주가 배경을 채우며 문학과 음악이 어우러진 무대로 꾸며졌다.
방민호 이사장은 “이효석은 ‘가난한 것, 아름다운 것, 진리는 구역이 없고 구분이 없다’고 했다. 자연의 맥락 속에서 인간사회를 성찰하는 날카로운 정신을 우리가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효석 작품 ‘들’의 화자가 ‘그러나 공포는 왔다, 사회로부터’라고 말했듯, 이효석 문학의 비판과 성찰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은 “이효석 선생의 ‘메밀꽃 필 무렵’은 자연의 서정과 인간의 삶을 시적 문장으로 승화한 한국문학의 정수이며, 이효석문학상은 중·단편을 통해 동시대의 질문을 발굴해온 권위 있는 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춘천에 ‘김유정역’이 있듯, 봉평 인근 KTX평창역의 이름에 ‘이효석역’을 병기해 문학의 고장을 널리 알리자. 매일경제신문, 교보문고와 힘을 합쳐 명칭 변경을 추진해보길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정욱 매일경제신문 기획실장은 “이효석문학상이 ‘반 발 앞서 가능성 있는 작품과 작가를 발굴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박동옥 교보문고 단장은 허정도 대표의 메시지를 대독해 “수상작 한 권에 지금 한국문학의 정수가 담겼다. 독서 생태계와의 연결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심재국 평창군수의 환영사를 대독한 박용호 과장은 “봉평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도시로 거듭나도록 평창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상 수상자인 이희주 작가는 “비 오는 주말 먼 길 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어머니의 큰 사랑을 토대로 내면에서 삶을 조립해 가산 선생님의 이름에 걸맞은 큰 작가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미상 작가는 “상은 영광이지만 더 많은 작가에게 기회가 퍼지길 바란다.”고 했고, 함윤이 작가는 “일상의 균열과 낯선 힘이 경합하는 지점을 계속 탐구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시상식은 이효석문학재단·매일경제신문·교보문고가 주최·주관했고, (사)이효석문학선양회·평창군·문화체육관광부·NH농협금융 등이 후원했다. 심사는 강영숙·심진경·김미정·윤고은·이지은 작가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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