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군뉴스] "빙상 중심 재도약" 춘천시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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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빙상 역사 춘천, 국제스케이트장 붐업
"후보지 즉시 착공 가능" 타 지역 대비 최대 장점
육동한 시장, 국회·정부 전방위 홍보 앞장
【춘천】 '빙상 원류' 춘천시가 철거를 앞둔 태릉 빙상장을 대신할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경쟁에 다시 힘을 기울이고 있다.
태릉 빙상장은 조선 왕릉의 유네스코 세계 유산 지정에 따라 2027년까지 철거가 불가피하다. 대한체육회는 2023년 대체 후보지 공모를 진행했고 당시 춘천을 비롯한 전국 7개 지자체가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다만 현재는 대한체육회가 유산영향평가 등 절차 문제를 들어 공모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r그럼에도 춘천시는 "한국 빙상의 중심 재도약"을 목표로 시민 캠페인, 대외 홍보전을 펼치며 유치를 위한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국 빙상의 뿌리' 춘천=춘천이 빙상의 고향이라 불리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1929년 일제강점기 시절 소양강에서 열린 전국 빙상대회가 열린 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춘천시는 한국 빙상 역사상 첫 전국 규모 무대가 춘천에서 열렸다는 사실 만으로도 정체성을 인정 받았음을 강조한다.
이후에도 춘천시는 1960~70년대 우두강 빙상장과 전국체전, 1999년 송암 실외빙상장에서 치른 동계아시안게임까지 전국대회와 국제대회를 잇따라 개최한다. 시민들 역시 얼음판 위에서 익숙하게 스케이트를 탔고 '춘천 사람은 걸음마보다 스케이트를 먼저 배운다'는 농담이 생겨날 만큼 빙상이 생활 속 문화였다.
이에 춘천시는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경쟁에서도 제 자리로 돌아간다는 의미의 ‘환지본처(還地本處)’를 내세운다. 또한 역사성에 더해 고속도로·철도를 통한 1시간 서울 접근성, 호수를 품은 도시의 이미지도 강점으로 꼽고 있다.

■유치 확정시 즉시 착공=춘천시는 국제스케이트장 후보지로 송암스포츠타운 내 6만㎡ 규모의 국공유지를 제안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체육공원으로 이미 지정돼 있고 건폐율 3.9%, 시설율 37.13%로 개발 여건이 뛰어나다. 이는 타 지역 후보지와 비교할 때도 결정적으로 앞서는 장점이다.
이 밖에 기존의 송암 의암빙상장, 축구장, 체육관과 인접해 스포츠 종합 단지를 완성할 수도 있다. 이는 대회를 개최할 경우 종합 지원이 가능해지고 청소년·생활 체육과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는 요소다. 춘천시는 후보지에 대해 환경·교통·문화재 영향 평가까지 사전 검토를 끝내 놓은 상태다.
■시민 하나 돼 유치 붐업=춘천시는 지난달 춘천 국제스케이트장 범시민유치위원회를 발족하고 공모 재개를 대비해 유치 당위성을 외부에 알리는 체계적 틀을 마련했다. 이 밖에도 도민체전 개막식, 주민자치행사, 복지관 활동 등 생활 현장에서도 유치 퍼포먼스가 이어져 시민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다.
시는 처음 공모가 진행되던 2023년부터 범시민 서명운동을 펼쳐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 온라인에서는 ‘스케이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는 포토챌린지와 해시태그 캠페인이 이어졌다. 화천 산천어축제, 홍천 꽁꽁축제 등 인접 지역 겨울 축제 현장에서는 게릴라 홍보가 전개되며 춘천의 유치 열기를 전했다.


지난해 춘천시청 로비에서 열린 ‘스케이트 추억 사진전’은 1970~80년대 공지천 야외빙상장에서 스케이트를 타던 시민들의 사진을 전시하며 빙상 원류 춘천의 역사성을 알렸다.
특히 육동한 춘천시장은 선봉에 서서 유치전에 직접 뛰어 들었다. 지난 7월 대통령비서실을 찾아 우상호 정무수석에게 국제스케이트장 공모 재개를 요청했다. 공모가 중단되기 전 2023년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를 방문해 사업 타당성과 행정 지원을 설득했다.
또한 육 시장은 전북 무주·전주를 방문해 2036 하계올림픽 후보지 전략을 공유 받았다. 춘천시는 국제스케이트장 건립을 통해 선수 전지훈련장, 국제대회 개최, 스포츠 관광 활성화를 아우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육동한 시장은 “국제스케이트장 춘천 유치는 춘천의 미래 100년을 여는 상징적 과제”라며 “시민 모두의 힘을 모아 반드시 성과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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