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뉴스] “아리랑 기록·전승·세계화… ‘조직·재정·세대 잇는 시스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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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전담조직 구축, 예산 확보, 지역민 참여 확대 돼야”

‘2025 정선아리랑 전승보전 발전포럼’이 권혁순 강원일보 상무 논설주간을 좌장으로 집중토론의 장이 열렸다. 이 자리에 우승하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진용성 아리랑아카이브 관장, 문상덕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교수, 라경준 청주고인쇄박물관 학예실장, 유춘동 강원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김원동 강원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등이 정선아리랑의 전승과 세계화를 위해 제도적 기반 마련과 지속가능한 전승 체계에 따른 아카이브(기록 보관소)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문상덕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교수=정선아리랑의 세계화 가능성에 주목하면서도 현실적 제약을 냉철히 짚었다. 정선은 지리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고, 재정적으로도 여유가 많지 않다. 이런 조건에서 국제 전략을 논할 때 실현 가능성이 동반돼야 한다. 아리랑제 자체가 국제적 관심을 끌 잠재력이 충분한데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 홍보를 강화하기 위한 단계적 전략이 필요하다.
■ 라경준 청주고인쇄박물관 학예실장= 전담 조직과 전문 인력 부재 문제를 중점적으로 제기했다. 정선군청 내에 아리랑을 전담하는 팀이 없다. 박물관이나 기록관에서 사례를 보면 기록과 세계화는 결국 조직과 전문 인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의 성공적 운영도 결국 전담 조직과 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만큼 강원도와 정선군이 아리랑 전승과 기록화 역시 그 점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지역민이 단순 자료 제공자에 머물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아리랑 해설자가 되어야 한다. 과거 아리랑상 시상이 있었는데 이를 부활해 아리랑 연구자·전승자를 격려하고 지역의 자긍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 김원동 강원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정선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애환이 담겨 있는 노래로 한민족의 정서가 담겨 있는 대표적인 민요다. 기록화와 아카이브 구축의 시급성을 강조하면서 많은 이들이 정선아리랑제와 관련 축제에 많이 참여할 수 있게 역사적 의미들을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전세계와 전국을 향해 발신하는 역할로 축제의 장이 변모해야 한다.
또 정선아리랑 기록화 사업이 지속적으로 확장하려면 표준화 작업과 메타데이터 구축, 시스템 관리까지 포함돼야 한다. 이는 막대한 예산 없이는 불가능하다. 국가 지원 확보의 필요성과 독립형 아카이브 구축도 중요하지만, 전국 단위 네트워크형 아카이브와 연결해야 효용성이 높아진다. 한국 문화 열풍 속에서 아리랑은 한류 콘텐츠와 연계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다. 세계 시장에 맞춘 전략적 홍보가 필요하다
■유춘동 강원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정선아리랑 전승 보전을 위한 종합토론에서 아카이브 구축과 활용의 현실적 과제가 제시됐다. 정선아리랑 기록화는 단순한 보존을 넘어 전승 기관에 대한 지원과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정선아리랑은 강원 지역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중요한 무형문화유산인데 지금까지 강원대학교가 맡은 역할은 거의 없었다. 연구자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권혁순 강원일보 상무 논설주간=오늘 논의를 종합하면 크게 세 가지 과제가 놓여져 있다.첫째, 아리랑 기록의 시급성. 둘째, 지방정부와 국가의 제도적 지원이다. 셋째, 전승과 활용의 균형이다.
정선아리랑은 지역을 넘어 세계와 만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문화유산이다. 앞으로 정선아리랑의 가치를 미래 세대와 공유할 수 있도록 정책적, 학문적, 행정적 노력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
아리랑 전승의 현실은 세대 간 단절이 뚜렷한데 젊은 층은 아리랑을 접할 기회조차 부족하고 원로 예인들은 연령이 높아 단순한 기록부터 심층적인 구술 기록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이다.
이제는 전승자 개인의 관심과 헌신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시스템 안에서 전승 구조를 안정적으로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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