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뉴스] 사북, 다시 말하다…다큐 영화 ‘1980 사북’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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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4월 정선군 사북읍에서 벌어진 이른바 ‘사북 항쟁’의 진실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1980 사북’이 개봉했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이 영화는 그동안 왜곡되거나 단편적으로 언급되어 온 사건의 맥락을 복원하고,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당시의 진실을 파고든다. 영화는 ‘경찰이 사람을 죽였다’는 외침으로 시작된 그날 밤의 혼란을 보여준다. 탄광노동자와 가족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분노는 경찰서 점거와 경찰 퇴각으로 이어졌다. 이튿날, 무장한 계엄군이 사북으로 진입했다. 계엄령 아래 벌어진 국가 폭력은 이들을 ‘폭도’로 낙인찍었고, 28명의 광부와 주민들이 군사재판에 회부돼 유죄를 선고받았다.
‘1980 사북’은 단순한 회고가 아닌, 서로 엇갈리는 기억을 통해 진실에 다가가는 시도다. 증언자들은 사건의 원인과 전개, 그날의 책임을 두고 서로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누군가는 당했다 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이 그날의 가해자였다고 고백한다. 진실은 단순하지 않으며, 영화는 그 복잡성과 불편함을 감추지 않는다. 128분 러닝타임으로 구성된 영화는 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장편 대상과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했으며, 제22회 EBS국제다큐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도 수상했다. 올해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장편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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