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뉴스] “화천 캠핑장에서 힐링 만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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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댐 오토캠핑장·카라반 관광객에 소중한 추억 선사
평화의 종공원·아트파크·백암산케이블카 연계 관광 만끽
만산동 국민여가캠핑장, 상서면 청소년야영장 등도 운영

◇화천군이 평화의 댐 오토캠핑장에 최신식 카라반 캠핑시설을 설치,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화천=장기영기자 ◇화천군이 평화의 댐 오토캠핑장에 최신식 카라반 캠핑시설을 설치,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화천=장기영기자

【화천】화천지역 분단의 상징이 캠핑과 더불어 힐링의 무대로 변모하고 있다. 평화의댐 인근 오토 캠핑장과 카라반 캠핑장이 평화안보 관광과 더불어 힐링을 동시에 만끽하려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캠핑장은 데크 28면, 쇄석 12면에다 6인승 카라반 10대를 갖춘 체계적인 시설을 자랑한다. 여기에다 화장실, 샤워실, 음수대까지 완비돼 단순한 야영지를 넘어선 종합 휴양시설로 기능하고 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와 카라반을 이용한 김모씨는 “분단 현실의 최전선에서 캠핑을 즐겼다”며 “고가의 텐트나 캠핑 장비 없이도 이렇게 편하게 캠핑을 체험할 수 있었다”면서 만족감을 표했다.

실제로 카라반은 캠핑 입문자들에게 문턱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카라반 사용료는 주말과 공휴일은 10만원, 평일은 8만원이며 일반 캠핑 사이트 사용료는 주말과 공휴일은 3만원, 평일은 2만원으로 책정됐다. 장비 구입비를 고려하면 적정 수준이다.

눈에 띄는 것은 사회적 배려층을 위한 할인 혜택이다. 장애인, 기초생활 수급자, 한부모가족, 국가유공자, 화천군민, 병역명문가 등은 이용료의 50%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상업적 관광시설을 넘어 공공성을 고려한 정책적 배려로 보인다.

캠핑장의 진정한 가치는 주변 안보관광지와의 연계에 있다. 캠핑장 인근에 세계평화의 종공원을 비롯해 비목공원, 물문화관, 국제평화아트파크, 노벨평화상 수상자 핸드프린팅, 안동철교, 평화의댐, 백암산케이블카 등 안보 관광지들이 즐비해 일석이조의 힐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캠핑을 즐기며 평화의 종을 타종할 수 있는 체험은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색 경험이다. 2009년에 제작된 평화의 종은 세계 만방에 평화의 소리를 전하려는 의미로 분쟁 중인 전 세계 60여 개 국가로부터 전쟁에 사용했던 탄피를 기증받아 만들어졌다.

타종 후 2분50초 가량 지속되는 ‘맥놀이 현상’의 웅장한 여운은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전쟁의 상처를 평화의 메시지로 승화시킨 상징적 의미가 캠핑이라는 일상적 휴식과 만나면서 이 곳만의 독특한 정체성이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다 시간이 주어지면 사전 예약을 통해 화천의 대표적 안보관광상품인 백암산케이블카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케이블카를 이용해 백암산 정상에 오르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북한의 금강산 댐과 우리 측의 평화의 댐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오지마을인 동촌리 비수구미 계곡을 찾는 것도 관광객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비수구미 마을은 화천댐과 파로호가 생기면서 길이 막혀 육지 속 섬이 됐다. 비수구미라는 이름은 신비로운 물이 빚은 아홉 가지 아름다움이라고 전해진다.

평화의댐 뱃터에서 배를 이용하면 5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또 해산터널 인근에서부터 깊고 호젓한 숲길을 1시간 30분 정도 생태길을 걸어도 마을에 닿을 수 있다.

가장 주목할 변화는 민간인 통제선이 3.5㎞ 북상하면서 나타났다. 과거 험준한 해산령을 넘어야 했던 접근로가 안전한 한묵령과 안동철교를 통한 경로로 바뀌면서 광광객들은 검문 없이 캠핑장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단순한 교통편의 개선을 넘어 분단 현실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화천의 캠핑 붐은 평화의댐 일대에 그치지 않는다. 상서면 다목리에 위치한 화천 청소년야영장과 만산동 국민여가캠핑장까지 포함하면 화천은 이제 강원특별자치도 대표 캠핑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만산동 캠핑장의 22면 나무데크와 울창한 산림은 또다른 힐링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캠핑과 더불어 주변 관광지를 돌아보며 일상생활의 탈출과 심신의 재충전은 물론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라면서 화천의 캠핑 관광을 적극 추천했다.

박대현 도의원은 “캠핑과 안보관광을 통해 더 많은 관광객이 분단 현실을 체감하고 평화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웅희 화천군의회 부의장은 “캠핑장 너머로는 여전히 철책이 이어지고, 평화의 종소리도 휴전선을 넘지는 못하지만 바로 그 경계에서 가족들이 텐트를 치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풍경은 분명 새로운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평화의댐 ◇노벨평화상 수상자 핸드프린팅 ◇세계평화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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