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뉴스] [신호등] 인구 소멸 지방도시, 내·외국인 모두가 함께할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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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원 고성주재 기자

◇최두원 고성주재 기자

지난해 한 지방 도시에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수도권과 멀리 떨어진 내륙 지역으로 그곳은 해외 국가, 외국인 등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 평범한 시골 동네였다. 그런데 저녁을 먹기 위해 한 식당에 들어갔더니 종업원이 외국인이었다. 종업원이 외국인인 것도 신기했는데 잠시 후 그 외국인 종업원의 친구들이 단체로 들어와 반갑게 인사하며 한 테이블을 잡고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시골 마을에서도 한 소규모 마트에 외국인들을 위한 식품 코너가 별도 마련돼 있을 정도로 많은 외국인들이 그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수도권 집중화가 지속되며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자 여러 지방 도시들에서 빠르게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그 빈 자리를 외국인들이 메우고 있다. 부족한 농촌의 일손을 돕기 위해 입국한 계절근로자, 일자리를 찾아 한국에 온 외국인노동자, 국제결혼을 통해 그 지역에 정착한 외국인, 혹은 유학을 목적으로 체류하는 외국인 등 이유도 다양하다. 어쨌든 사람이 들어와 생활하는 덕분에 지역 경제가 돌고 지역도 소멸 없이 유지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이 상황이 장기화 된다면 수도권과 일부 지방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껍데기만 대한민국인 지방 도시가 계속 등장할 수도 있다.

고성군의 한 지역에도 많은 외국인들이 머무르며 지내고 있다. 해당 지역은 경동대 글로벌캠퍼스가 위치한 곳으로 네팔과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여러 국가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머무르고 있다. 교육부 대학알리미 공시 정보에 따르면 경동대 글로벌캠퍼스의 외국인 유학생은 2023년 678명에서 2024년 984명으로, 2025년에는 1,169명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외국인 유학생들은 처음으로 내국인 재학생(1,126명)을 추월했다. 또 경동대 측에 따르면 아직 공시 정보에 반영되지 않은 올해 외국인 학생 수는 1,530여명에 달한다. 이는 해당 학교가 위치한 토성면 총 인구수 8,800여명의 17% 수준에 달하는 많은 인원이다.

취재를 위해 해당 지역에 갔을 때 이 같은 수치는 피부에 직접 와닿을 정도로 느껴졌다. 대학 근처 상점가에서는 내국인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대신 삼삼오오 모여 다니는 외국인들이 거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심지어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대기 중이던 10여명의 승객은 모두 외국인뿐이었다. 외국 음식과 식료품을 취급하는 마트도 눈에 띄었으며 의류 상점 안내 문구 역시 다국어로 표기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지역 주민은 “피서객이 많은 여름철 성수기만 제외하면 비수기에는 항상 상권 밀집 거리에서 외국인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가 어려워 대부분의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외국인 유학생으로 채우는 경우가 많다는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이처럼 한 지역의 생활과 경제가 이미 외국인들에 의해 순환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금 당장 보기엔 어쨌든 사람에 의해 순환되는 모습을 보이니 좋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지방 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대로 가면 껍데기만 대한민국 행정구역인 지역이 돼버릴 수 있다. 외국 사람과 문화를 받아들이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되 그 중심과 밑바탕은 내국인이 이룰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근본적으로 내국인이 머무르며 지내고 싶은 지역을 만들기 위한 각종 정책과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점이다. 어느 곳이든 모두가 살기 좋은 균형 잡힌 대한민국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

최두원기자 xxxxxxxxxxx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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