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짜리와 만원짜리의 대화
본문
우리나라 경제권을 "특정 이씨"가 쥐고 있었던 때가 있었다
만원권-(세종대왕), 오천원권-(이율곡), 천원권-(이황), 백원권-(이순신)
어느날
돈들이 만남의 장소인 지갑에
오랫만에 땀을 흘리며 배추잎 색깔을 한 만원짜리가 들어왔다
오랫동안 무료하게 지갑안에서 세월을 보내던 천원짜리가 반갑게 입을 열었다
"우째 형님은 그렇게 바쁜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까? 그려?"
그러자 만원짜리가 땀을 닦으면서 입을 열었다
"천원짜리 아우님 오랜만이오, 나는 요즘 한창 바쁘다네!"
아줌마 따라서 찜질방도 가야지, 노래방도 가야지, 백화점도 가야지, 때로는 아저씨 따라서 사우나도 가야하기에 이렇게 바쁘다네!
그뿐인가?
아이들 따라서 문방구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더욱 바쁜 세월을 살고 있다네!
그런데 바쁜 세상에 천원짜리 아우님은 이렇게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나?
천원짜리가 힘없이 입을 열었다
"만원짜리 형님, 형님이 부럽네요!"
저는 갈곳이 없습니다
지난번 설날 제가 이 지갑에서 해방될 기회가 있었지요
그런데 꼬맹이들이 지갑에서 나오는 내 얼굴을 보자마자
"요즘 세상에 세배돈을 천원짜리로 주는 어른이 어디 있어요?"라는 말 한마디에
저는 그냥 멋쩍게 지갑안에 갖히고 말았어요
결국 저는 갈데없는 신세가 되었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갈데라곤 한군데인데 주일날 교회밖에는 없습니다
할수없이 이렇게 주일날 오기만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처지가 되었답니다
천원은 본래 '하늘의 근원' 또는 '천지를 운행하는 중심'이라는 의미이다
천원이 없다면 경제가 돌아가기 힘들죠 당신이 없다면 세상을 움직이기 힘이 듭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