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기사에 얽힌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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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국 공군에서 F-15K 도입을 최초로 결정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을겁니다.

인터넷 상에 2건의 기사가 밀리 매니아들의 시선을 끌었지요.


하나는 미국이 퇴역을 앞두고 있는 전투기들을 동맹국들에게 원조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기사였지요.

언급되어 있는 전투기들은 EF-111, F-15C/D, F-14D, OA-10A 였지요.


다른 하나는 대한민국 육/해, 공군에서 서로 들여오자고 아우성을 치는 중이고 국방부에서는 이들을 진정 시키느라 진땀 빼고 있다는 내용이었지요.


이로 인해 수많은 밀리 매니아들이 격렬한 토론을 벌였지요.

언급되어 있는 기종들이 어떤 물건인지 상세한 설명은 물론, 과연 이거 우리가 도입, 운영할수 있는 물건인지도 함께 진지하면서 수준 높은 논쟁이 되풀이되었지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해당 기사들이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졌지요.

2번째로 언급되어 있던 기사를 보고 한 언론사 기자가 <누가 내 이름으로 이딴거 퍼트리고 다녀!!!> 하면서 경악하였다는 내용의 <진짜 기사> 가 등장하면서 말이지요.


이 문제의 가짜 기사로 인해 해당 기자에게 수많은 문의 전화, 메일이 쇄도하였다고 하더군요.

국방부, 육/해/공군에서 <어이, 기자 양반 우리가 언제 그런 소리했어?!!!> 항의가 빗발쳤다네요.


이로 인해 많은 밀리 유저들이 허탈과 실소를 감추지 못하였지요.

그리고 이후 군사 분야에 관련된 모든 소식들은 출처, 기사 원문을 먼저 확인을 하는 것이 일상적인 습관으로 자리잡혔다는 씁쓸한 전례를 남겼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밀리 사이트에서는 잊을만하면 여기에 언급된 기체들이 심심치 않게 거론되었지요.

한국 공군에서 노후된 전투기들은 늘어만 가는데 신형으로 도입되는 수량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서 중고 기체가 대안으로 언급되는 상황이었지요.

이래 저래 계산기 두들기고 영 아니다라는 결론을 반복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소모적인 토론을 한동안 반복하였지요.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배우 변정수씨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가짜 기사가 등장해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지요.

그때 이 소식을 듣고 앞서 있었던 2건의 가짜 기사를 떠올렸지요.


가짜 기사에 현혹되지 않으려면 제일 먼저 출저, 기사 원문을 확인하는 것이 원칙인데, 많은 사람들은 기사 내용에 먼저 자극을, 강렬한 인상을 받아 기본적인 것을 놓치는 상황이지요.

그리고 다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고요.

언제까지 이런 일이 반복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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