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트롯계의 아이유가 탄생한것같다…(분석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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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난 ‘방구석 음악 분석 덕후’도 아니고, 특정 가수를 편애하는 팬도 아니다. 그냥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곡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분석해보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트롯판에 예쁘장한 여가수가 작사작곡을 했다하여 기대감없이 들었는데, 이 곡을 듣고 나니, 한 가지 확신이 생겼다. 

“이 사람, 트로트계의 아이유가 될 수도 있겠다.”

 

왜냐고? 단순히 노래를 잘해서가 아니다.

 이 곡은 “트로트”라는 장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가능성을 품고 있는 곡이다. 편곡, 코드 진행, 보컬 표현력까지 어느 한 부분만 뛰어난 게 아니라, 곡 전체가 하나의 ‘서사적 흐름’을 가지고 완벽하게 조율되어 있다.

 

이 곡 듣고 처음엔 그냥 요즘 트로트인가? 싶었는데, 가면 갈수록 점점 감정이 쌓이더니 후반부에서 완전 터지는 거 보고 정신이 혼미해짐. 아니 이걸 이 가수가 직접 작사작곡 했다고?

 

솔직히 트로트하면 떠오르는 게 있잖아. 약간 뽕끼 강하고, 후렴에서 폭발하는 전형적인 스타일. 근데 이 곡은 그런 틀을 아예 부숴버렸음. 그냥 트로트 감성을 가진 완전 새로운 장르라고 봐야 함.

 

진짜 너무 좋아서 분석을 안 할 수가 없었음. 하나씩 뜯어보니까, 이거 그냥 대충 만든 곡이 아니라 진짜 음악적으로 엄청 짜여진 작품이었음.

 

 

 

1. 송소희가 국악 트로트를 개척했다면, 강승연은?

 

이 곡 듣고 떠오른 사람이 딱 한 명 있었음. 송소희.

 

송소희가 국악 트로트를 현대적으로 풀어서 완전 새로운 길을 연 거 알지? 전통음악과 트로트를 섞어서 하나의 장르를 만들었잖아. 근데 강승연은 다른 방식으로 길을 개척하고 있음. 트로트의 감성을 유지하면서, 아예 음악적으로 더 고급스럽게 업그레이드해버림.

 

둘이 동갑(1997년생)이라는 것도 진짜 신기한데, 이 나이에 이런 음악적 접근을 하고 

작사작곡을 했다니 그냥 미쳤다고 봐야 함. 

 

이 곡을 듣다 보면, “트로트인데 왜 이렇게 감성이 깊어?” 하는 생각이 듬. 마치 발라드 같은 섬세함과 세련된 화성이 들어가 있는데, 그 와중에 트로트 특유의 감정선도 그대로 살아있음. 이건 진짜 감각이 없으면 절대 못하는 거임

 

 

2. 보컬 컨트롤이 미쳤다 (일반 트로트랑 다름)

 

 초반부:

• 감정을 너무 드러내지 않고 차분하게 시작하는데, 이게 더 몰입되게 만듦.

• ‘얘 왜 이렇게 담담하게 부르지?’ 하다가, 후반부 가면 감정이 한 번에 터지면서 소름 돋음.

 

 중반부:

• 보컬이 감정을 끌어올릴 때, 단순히 성량 키우는 게 아니라 미세하게 흔들리는 감정을 담아줌.

• 그 덕분에 중반부부터 귀가 확 빨려 들어감.

 

후반부 (클라이맥스):

• 보통 트로트에서는 후반부에서 그냥 힘껏 질러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곡은 감정을 터뜨리되 절제하면서 조율함.

• 오히려 더 몰입되고 집중하게 만듦.

• 이런 감정 조율이 가능한 이유? 곡 자체가 보컬을 고려해서 완벽하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

 

트로트 가수라고 다 같은 트로트 부르는 게 아님. 강승연은 감정을 그냥 표현하는 게 아니라, 감정을 하나의 ‘서사’로 설계해서 전달함. 이게 진짜 대단한 부분임.

 

 

 

3.   코드 진행 (클라이맥스 부분!)

 

 

다른건 어려우니 각설하고,

G7에 집중 해보면 강승연은 세련된 감각을 가지고있다고 말할수있을것같은데

 G7 → Cm (세컨더리 도미넌트 + 마이너 톤의 종결)

 

• G7(Ⅴ7) → Cm(Ⅰm) 진행은 클래식한 마이너 종결 느낌을 주지만,

 

• 앞에 Eb(Ⅰ) 코드가 있어서 갑자기 G7으로 튀는 느낌이 상당히 신선함.

 

• 이런 전환은 트로트보다는 재즈, 발라드, 라틴 음악 같은 장르에서 자주 등장하는 기법.

 

결론은 트로트 문법에서 벗어난 세련된 화성적 접근인듯 싶다. 일반적인 트로트보다 훨씬 더 감성적으로 쌓아 올리는 진행 ㅇㅇ

 

 마이너 감성을 강조하면서도, 세컨더리 도미넌트(G7) 활용으로 긴장감 추가

 발라드, 재즈적 요소를 자연스럽게 녹여서 감정적인 깊이 극대화함

 

이거 완전 ‘고급 트로트’ 느낌인데?

이런 코드 진행을 활용하는 트로트 곡 자체가 많지 않음

특히 G7 같은 전환을 자연스럽게 넣었다는 점에서 감성적인 서사 연출이 상당히 세련됨.

 

4. 사실 그는 “힘숨찐”이었다…

 

강승연의 첫 데뷔곡 삐용삐용을 들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 곡의 작사도 본인이 직접 한 것으로 알고 있음. 처음엔 단순히 재미있는 가사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이때부터 이미 감각을 숨기고 있던 것 같음.

 

그러다가 빨대가 없네, 홍콩 간다 같은 곡들을 들고 나오면서, 완전히 트렌디한 섹시 콘셉트로 승부를 봤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일부러 그렇게 간 거 아닐까 싶음.

 

-이전 곡들은 일부러 따라 부르기 쉬운 스타일로 만들었고, 섹시함을 전면에 내세워 대중에게 인식되도록 한 전략적인 선택이었을 가능성이 큼.

- 하지만 이번 곡에서는 완전히 다른 음악적 접근을 보여줌. 즉, 원래 이런 음악을 할 수 있었는데 대중이 받아들일 타이밍을 기다렸던 거 아닐까?

 

이런 걸 보면, 진짜 “힘숨찐”(힘을 숨긴 찐따)이었다고 봐야 함.

그동안 트렌디한 트로트로 대중과 친숙해지는 단계를 거쳤다면, 이제야 본격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꺼내 든 느낌.

 

 

 

4. 이런 곡들이 흥하고, 좋은 음악이 더 성행할 수 있도록..

 

이런 좋은 곡이 성공하려면, 우리 모두가 귀를 좀 더 고급스럽게 만들고, 이런 아티스트들에게 더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생각함. 사실 요즘 경기 어려운 시국에, 가수들이 행사도 거의 없을 텐데, 많이 듣고 다운받아주면 저작권료라도 벌어서 더 좋은 음악을 만들어 갈 수 있음

 

이런 곡이 흥할 수 있도록, 강승연 같은 아티스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그들이 자유롭게 음악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트로트가 더 다양한 색깔을 가질 수 있고, 그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트로트를 들을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거임

 

사실 나는 원래 강승연의 팬이 아니었는데, 이번 곡을 듣고 팬이 되었다.

그냥 트로트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가고 있는 강승연의 음악 세계가, 이제는 진짜로 더 넓어지고 있다고 확신함.

 

 

 

5. 결론: 강승연, 트로트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

 

이 곡을 듣고 든 생각은 하나. “트로트도 이렇게 세련될 수 있구나.”

 

보통 예쁜 트로트 가수라고 하면 외적인 매력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은데, 강승연은 그걸 훌쩍 뛰어넘어서 음악적으로 진짜 높은 수준의 곡을 만들어냈음.

 

~보컬이 감정을 단순히 표현하는 게 아니라, 감정선을 설계해서 조절함.

~ 트로트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완벽하게 녹여냄.

 

이거 솔직히 그냥 잘 만든 트로트가 아니라, 트로트의 확장판이라고 봐야 함.

송소희가 국악 트로트를 대중적으로 끌어올렸다면, 강승연은 트로트를 세련되게 진화시키고 있음.

 

이 정도면 트로트계의 아이유? 이건 그냥 가능성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이야기임. 이런 감각이면 앞으로가 진짜 기대됨.

 

 

=> 내용이 좋아서, 디시인사이드 여자 트로트 갤러리에서 퍼온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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