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야왕지(野王志)외전:장민제의승리한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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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왕 재위 2년 6월 16일

오넬리가 한밭에서 본 일이다.
안승민보다는 젊지만 그래도 늙은 장민제가 홈런타자들의 인형을 모아서 팔고 있던 인형장수 류현진에게 떨리는 손으로 기록지 한장을 내어주면서,
" 황송하지만 이 기록지에서 제가 승리투수가 맞는지 좀 보아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류현진의 입을 쳐다본다. 류현진은 늙은 장민제를 물끄러미 내려보다가, 어깨를 두드리며
" 잘했소." 하고 내어준다.
그는 '잘했소' 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기록지를 받아서 가슴 깊이 집어 넣어 놓고 절을 몇번이나 하며 간다. 장민제는 뒤를 자꾸 돌아보며 얼마를 가더니 또 다른 투수를 찾아 들어갔다.

품속에서 한참 꾸물거리다 기록지 한장을 귀순용사 김혁민에게 내어 놓으며
" 이것이 정말 제가 승리투수가 된것이오까?" 하고 묻는다.
김혁민도 호기심 잇는 눈으로 바라보더니,
" 이 동무레, 이걸 어디서 훔쳤습네까?"
장민제는 떨리는 목소리로 " 아닙니다, 아니에요."
" 고조, 그람 구원승이라고 했스메?"
" 저는 선발투수입니다. 선발승이라구요. 어서 도로 주십시오."
장민제는 손을 내밀었다. 김혁민은 웃으면서
" 좋습네다" 하고 던져 주었다.

장민제는 얼른 집어서 가슴에 품고 황망히 달아난다.
그러다가 벤치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기록지를 들여다 보고 웃고 있었다.
장민제가 어떻게 열중해 있는지, 오넬리가 가까이 선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 누가 그렇게 승리투수 되게 많이 도와 줍디까?" 하고 오넬리가 물었다.
장민제는 그 말소리에 움찔하면서 손을 가슴에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달아나려 했다.
" 염려 마시오. 나는 오늘 출전하지 않소. 유원상도 2군으로 내려갔소.  "
하고 오넬리는 블론하지 않는다며 장민제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장민제는 오넬리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했다.
" 이것은 훔친것이 아닙니다. 구원승으로 거저 얻은것도 아닙니다.
누가 저 같은 선발투수에게 구원승을 줍니까? 그간 타선의 지원 한번은 커녕, 수비수들
이 실책만 남발하여 제대로 된 수비지원도 받아본적도 없습니다. 간혹가다 모처럼
타선의 지원이 있어도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강판당하기 일수였습니다. 나는 한 타자 한 타자 상대하면서 점수를 주고,  얻어맞기를 반복했습니다. 이러기를 여러번 하면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던졌고 가르시아가 만루홈런을 쳐서 프로데뷔 첫 선발1승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승리를 얻느라고 올해에만 50이닝이 넘게 던졌고 10번이나 선발등판을 해야만 했습니다."
장민제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오넬리는 " 왜 그렇게 까지 애써서 선발승을 얻으려 했단 말이오? 나처럼 쉽게 블론해서
구원승 해도 되지 않소?" 하고 물었다.

장민제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 이 선발승 한개가 갖고 싶었습니다. 저는 선발투수입니다."
.
.
.

한편, 이번 전투의 1등공신인 가르시아는 조국 백성들과 만나서 이 모든 승리는
야왕전하께옵서 하라는 대로만 했을 뿐이라며 야왕님 덕분이라며 겸손을 보이자
조국 백성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이에 야왕이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예끼 nimi XX!, 세상에는 3대 르샤가 있어, 가르샤,나르샤,바르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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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닝
http://inning.co.kr/board/bbs/board.php?bo_table=inning_pro&wr_id=267691

장민제과장님 (드디어ㅠㅠ) 첫 승 기념으로 또 퍼왔습니다.



ps. 브아걸 팬으로서 박나르샤씨 세계3대르샤 진입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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