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8조원 흑자 전환 한국전력, 올해 정규직 700명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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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취업시장에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최근 4년래 최대 규모의 정규직 직원을 신규 채용한다.
한전은 10일 “올해 700명 규모의 정규직 채용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2025년도 상반기 대졸 수준 공채(310명) 지원서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 한전 채용 인원은 지난해(600명)보다 16.6%(100명) 증가한 것이며, 2022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한전이 신규 채용을 늘린 것은 지난해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게 주된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전은 지난달 28일 ‘2024년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94조13억원, 영업이익 8조34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2020년 4조863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뒤 2021년(-5조8000억원), 2022년(-32조7000억원), 2023년(-4조6000억원)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한전은 2014년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로 본사를 옮긴 후 10년 동안 총 1만1535명의 직원을 채용했다. 이중 1541명은 ‘이전지역인재 채용 우대제도’를 적용해 광주·전남지역 인재를 채용했다.
한전은 지난해 채용인원(600명) 중 17%(102명)를 광주·전남 인재로 선발한 바 있다. 올해도 전체 채용 인원 중 비슷한 비중의 지역 인재가 채용될 것으로 한전 측은 보고 있다.
현장에선 올해 한전의 신규 채용이 얼어붙은 채용시장에 단비가 될 것이란 반응이 나온다. 현재 우리나라는 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가 0.28(1월 말 기준)까지 떨어졌다. 1999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취업 지원 서류는 오는 11∼14일 한전 채용 홈페이지(recruit.kepco.co.kr)에 접수하면 된다. 6월 중 최종 합격자 310명을 정규직 직원으로 선발한다. 한전 측은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 전 임직원이 희망퇴직과 인력 재배치 등 고강도 자구책을 추진해온 결과 청년 일자리를 늘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전은 정규직 외에도 청년층 구직자들에게 일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연간 900명 규모의 체험형 인턴제도를 운영 중이다. 또 올해 고졸 인재 채용과 체험형 인턴을 합쳐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고졸 인재 87명을 채용한다.
그동안 한전은 고졸 입사자들에게 대졸 입사자와 동일한 직급·직무를 부여해왔다. 또 지난해부터는 고졸 인재들의 취업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졸 체험형 인턴 제도를 시행 중이다. 우수 인턴에게는 한전 공채 필기전형 등에서 가산점이 주어진다.
에너지 산업 분야의 인재 육성에 힘을 쏟는 것도 한전의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 중 하나다. 한전은 2005년부터 전기공학 전공 대학생 1473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한전의 전기공학 장학생은 한전 채용시 선발일부터 3년 내까지 한 차례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받는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신규 채용을 통해 주인의식과 열정을 갖춘 인재들이 한전과 함께하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며 “그간 추진해 온 경영 효율화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표 국민 기업으로서 청년 일자리 창출 및 능력 중심 채용에 적극적으로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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